[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지난달 27일 대전시 서구 케이더블유(KW)컨벤션센터에서 수출임업인과 수출지원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임산물 수출확대 워크숍’이 개최됐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임업인의 역량을 키워 임산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산림청은 수출실적이 우수한 5개 기업 △선창기업 △유니드 △(주)푸드웰 △준호목재 △강문특수목재에 수출탑을 수여했다.

그중 <한국목재신문>은 100만불 수출탑을 수여받은 강문특수목재 강명환 대표를 만나 수상의 후일담을 들어봤다.

강문특수목재 강명환 대표
강문특수목재 강명환 대표

강문특수목재는 1997년 설립된 목재제재업체로 캐나다, 미국에서 스프러스(Supuce), 헴록(Hemlock) 원목과 우드월(Woodwall) 등을 수입해 일본에 수출하고, 일본산 히노끼(ヒノキ, 편백나무), 스기(すぎ, 삼나무)를 수입해 국내 사우나재나 고가구재, 인테리어재로 제작해 판매한다. 이외에 산업재, 한옥재, 사찰재 등도 생산한다. 지난 10월부터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스기를 수입해서 울타리재로 생산해 미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하 일문일답.

Q. 주요 수출국과 수출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주요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입니다. 일본 수출은 2001년부터 시작했고, 미국은 올해 10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수출액은 연간 약 200만 불입니다.

Q. 일본은 목재선진국이라서 목재 관련 제품에 대한 평가가 까다로울 텐데 어떻게 인정받았습니까?
대성목재에서 직장생활을 1980년도에 시작해 1996년까지 했습니다. 영업담당 이사로 일본 수출 총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퇴직하고 사업을 시작한 1997년부터 2000년까지는 국내 목재시장이 나무를 건조해야하는데, 건조를 못해서 못 팔정도로 아주 호황이었습니다. 그러다 국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2001년도에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일본진출 초기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고지낸 일본 기업의 이름을 빌려서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비교적 평탄하게 판로를 확보할 수 있던 셈이죠. 이후 일본 기업가가 강문특수목재의 ‘강문’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제품을 판매해 보라고 했습니다. 강문의 약자인 ‘KM’을 내걸라고 한 것이죠. ‘너의 간판이 걸리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일본 전국에 KM의 이름을 걸고 수출하다보니 제 이름은 몰라도 ‘강문’, ‘KM’이라는 브랜드는 일본 목재산업계가 알고 있더라고요.

Q. 일본 기업가의 도움이 있었더라도 일본 및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웠을 텐데 연 100만 불 수출 달성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장이 잘 몰라도 능력 있는 직원을 두면 업무의 처리가 가능하죠. 하지만 목재산업은 그게 안됩니다.

더구나 나무, 목재는 같은 수종이라 할지라도 부위마다 품질이 다 다르고 자라는 환경에 따라 같은 수종이라도 품질이 달라집니다. 그런 걸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사장도 전문성을 갖춰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요.

다행히 저는 대성목재에서 직상생활을 할 때 말단부터 일을 배웠기 때문에 목재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었고, 이를 목재선진국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까다롭게 구는 일본 목재업계에 인정받았기 때문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회사를 설립할 때 함께 했던 직원들과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품질에 신경을 써주니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죠.

Q. 최근 정부의 목재산업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산림정책이 기준을 잡고 꾸준히 지속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모든 목재산업의 기본인 제재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목재산업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이 내년 이후엔 50% 이상 감축되고 내후년에는 사업 유지 가능성도 낮다고 하는데, 이런 정책이 오래 유지돼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어렵지만 다들 너무 어렵습니다.

Q. 목재제품 품질표시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취지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목재제품은 마구잡이로 뭘 생산했는지도 모르고, 규격도 없이 막 생산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목재라는 게 규격제품이 될 수가 없습니다. 목재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하기 때문이죠. 예컨대, 강문특수목재는 한옥재와 사찰재를 생산합니다. 그런데 이들 재료의 규격은 대목수의 성격에 따라 또 그 건물의 특징에 따라 다 달라져요. 누구는 좀 크게 짓고 싶을 거고 누구는 작게 짓고 싶을 거예요. 이렇듯 요구하는 제품이 전혀 다른데 어느 한 기준을 정해놓고 여기에 맞추라는 건 목재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예요. 목재 제품의 품질관리 필요성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요.

Q. 내년 강문특수목재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강문특수목재는 많은 물건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게 목표가 아니고 소량이어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리다매 전략이 아닌 후리소매 전략인거죠. 소비자 맞춤형 제품의 생산에 집중할 겁니다.

또 앞으로는 해외 시장의 비중을 좀 더 늘릴 예정입니다. 미국. 울타리재 수출량을 늘려 미국 시장에 좀 더 집중하고 울타리재 이외에 제품을 출시해 수출비중을 서서히 늘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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