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내수경기와 건설경기 침체, 주택거래 감소 등 전방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산업의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 건자재 업계 역시 전무후무한 불황을 겪고 있다.

이에 건자재 업계는 전통적 사업인 기업간 거래(B2B) 시장 외에 기업‧소비자간 거래(B2C)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법인분할로 사업 분야 나눠 전문성 강화하는 KCC
KCC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201억 원, 영업이익 4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6% 감소했다. 업계는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최근 KCC는 회사를 분할했다. 신설법인인 KCC글라스는 유리‧홈씨씨인테리어‧상재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홈씨씨인테리어가 신설법인으로 넘어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신축 시장 불황으로 기존 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인테리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 발생이 기대된다. KCC글라스는 독립경영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통채널 다변화 및 판매 인프라 확대 구축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시장 점유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출처=KCC)
(출처=KCC)

LG하우시스, 지인(Z:IN)에 LG 이름 부여해 인지도 강화
LG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885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2조3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55억 원으로 22.2% 늘었다.

업계는 건자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창호, 인조대리석의 원자재가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 유가는 안정세를 보여 이익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는 유가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매출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의 이름을 ‘LG지인(LG Z:IN)으로 바꿨다. 이에 LG하우시스의 건자재는 LG지인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LG의 인지도로 B2C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출처=LG하우시스)
(출처=LG하우시스)

리하우스 사업 강화로 홈 인테리어 분야 1인자 굳히기 나선 한샘
한샘은 올 3분기 매출 4104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과 국내 경기의 위축이 한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샘은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리하우스 사업에 집중해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실제 강승수 한샘 신임 회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토탈 홈 인테리어 공간 패키지를 구성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해 국내시장 매출 10조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만큼 향후 가구, 바닥재, 창호, 욕실 등 집 전반의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는 리하우스 사업 부문의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샘은 자회사인 한샘넥서스를 통해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을 오픈했다. 쇼룸에서는 주방, 욕실, 가구뿐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마루, 타일 등의 건자재까지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 B2C 시장뿐만 아니라 고급 시장에까지 진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출처=한샘)
(출처=한샘)

고급 인테리어재의 B2C 강화에 힘쓰는 현대L&C
현대L&C는 올해 3분기 271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44.1%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L&C는 해외에서 인조대리석 판매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건설경기 영향으로 인해 2분기 대비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L&C는 핵심 사업인 인테리어 스톤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영업 범위를 B2C까지 확대해 인테리어 스톤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칸스톤의 B2C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L&C는 일반 소비자들도 칸스톤이 실제 적용된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수입 브랜드를 포함한 대형 고급 주방 가구 전시장에 칸스톤 공급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출처=현대백화점그룹)
(출처=현대백화점그룹)

인테리어 시장 확대로 반사이익 누리는 동화기업
동화기업은 올 3분기 매출액 1869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872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0.2%, 35.3%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업종 불확실성으로 구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 탓이다.

다만 최근 한샘 등의 기업이 리모델링 사업의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가구‧마루 등에 쓰이는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 섬유판) 등 원재료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원재료 생산은 동화기업의 주요 사업부문인만큼 업계는 최근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가 동화기업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동화기업은 동화자연마루 등 자회사를 통해 B2C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화자연마루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고객 편의성 확대와 디지털 소통 강화에 나섰다.

(출처=동화기업)
(출처=동화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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