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최근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한국식 온돌마루와 시공장비 및 시공기술을 수출한 기업이 있다. 바로 마루전문업체인 ‘산들마루’(대표 왕영득‧전명한)다.

산들마루는 최근 카자흐스탄에 한국식 온돌마루를 8000가구, 총 6000평을 수출했다. 산들마루 수출은 국내 건설사인 동일토건이 카자흐스탄 이스타나 경제특구에 짓고 있는 하이빌이스타나 주거복합타운에 적용되면서 성사됐다.

수출한 제품은 산들마루의 ‘수오미’(SUOMI) 강마루. 수오미 강마루는 국내 유일의 러시아산 자작나무로 만든 합판을 사용한 강마루다. 전원주택, 목조주택, 단독주택 등 고급주택에서 주로 수요가 발생한다.

<한국목재신문>은 전명한 산들마루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명한 산들마루 대표이사
전명한 산들마루 대표이사

이하 일문일답.

Q. 산들마루는 어떤 회사인가요?
2017년 5월 설립한 마루전문업체입니다. 마루 제조와 전문건설, 시공까지 하고 있습니다. 생산품목엔 강마루, 학교용마루, 원목마루가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산들마루의 마루제품은 자작나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자작나무를 활용하는 이유는 강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산 자작나무를 사용합니다. 추운지역에서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나무의 밀도와 강성이 높습니다. 이에 뒤틀림 등 변형이 적습니다.

Q. 중앙아시아에 수출한 제품은 어떤 것이죠?
수오미(SUOMI)라는 강마루입니다. 통상 강마루는 대판 위에 HPL(고강도 압축라미네이트) 등 열경화성 수지를 접착한 마루입니다. 이 수지를 접착하는 대판으로는 지금까지 남양재 합판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일 수종이 아닌 여러 수종이 섞인 MLH를 사용했다는 것이죠. 나무는 수종마다 반응하는 환경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 온도‧습도에 따라 변형 폭이 달라 강마루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하지만 수오미는 자작나무 단일수종 합판을 사용해 안정적입니다.

자작나무 강마루 '수오미'(출처=산들마루)
자작나무 강마루 '수오미'(출처=산들마루)

Q. 한국식 온돌마루를 어떻게 수출할 수 있었죠?
현재 8000가구, 6000평을 수출했습니다. 마루뿐만 아니라 시공까지 하는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수출한 것이죠. 우선은 국내 업체인 동일토건이 카자흐스탄 이스타나 경제특구에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기회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수영장과 실내 골프연습장, 유치원, 학교 등이 있어 카자흐스탄 상류층이 선호합니다.

자작나무는 그동안 일부 유럽산 고급 원목마루 대판으로만 사용되던 수종입니다. 이런 자작나무를 산들마루 수오미에서는 대판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원목마루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합니다.

Q. 수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입찰 과정에서 소위 깜깜이 입찰을 하게 됐습니다. 대략적인 예상 비용을 가늠할 수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 시공해보기 전까지는 얼마가 드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업체 입장에선 모험을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판로를 확장하기 위해 소신껏 입찰했습니다.

자작나무 강마루 '수오미' 시공 사진(출처=마스터인테리어)
자작나무 강마루 '수오미' 시공 사진(출처=마스터인테리어)

Q. 수오미의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어떤가요?
수오미 강마루 중 러시아 자작나무로 만든 제품은 산들마루 대리점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대우건설 등 아파트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외 공사 등 입찰을 해야 하는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수오미의 가격이 일반 강마루보다는 15% 정도 값이 비싸기 때문에 남양재 강마루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Q. 내년 계획은?
올해 매출이 100억 원 정도 예상이 되는데, 내년에는 1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하고 있는 일반 소비 시장 및 건설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하면서 조달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해외 시장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고 베트남, 필리핀 등 최근 건설붐이 일면서 한국 아파트 브랜드가 진출하는 시장이라면 어디든 소신껏 입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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