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윤형운 발행인

한국목재신문 독자 여러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수축사회 진입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특히 건설산업 경기하락은 목재산업에 IMF보다 더 혹독한 고통을 주었습니다. 건설시장 축소와 리모델링시장 부진은 목재산업에 공급과잉과 가격경쟁 심화를 불러왔고 이익률이 급감하고 기업의 채산성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목재 상장기업조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대규모 감원과 적자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모두가 동의하는 친환경 녹색시대가 왔는데도 목재제품 사용량은 대체소재와의 경쟁에 있어서도 각종 규제의 벽에 부딪혀 점점 줄어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재산업의 경쟁력은 높아지지 않습니다. 건축물에서도 내진, 화재, 에너지 측면이 강조되면서 목재소재의 이용의 길이 막혀가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환경영향으로 오히려 목조빌딩을 지어 화제인데 우리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부조화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가장 분명한 책임은 목재산업이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고 정책을 만드는 시스템을 강화시키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협회와 단체의 힘이 점점 약해져 제 역할을 못하는데 있습니다. 희생과 견인의 동력이 매우 약해져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위협요소이자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점입니다. 우리가 소통을 통해 정책을 만들고 비판하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목재산업에 가장 중요한 소위 ‘목재법’의 법률과 제도의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목재제품 품질표시제, 합법목재증명과 같은 제도들은 당위성도 있고 소비자권리와 국제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시행과정에서 불완전한 정책으로 목재산업체의 희생만 강요하고 부작용을 목재산업에 전가한 셈이 됐습니다. 산림청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시행착오에 대한 모든 부담을 목재산업에 떠안긴 셈입니다.

새해에는 목재산업에 희망의 씨앗이 생기길 바랍니다. 우리의 목재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이타적 배려와 결과물이 있기를 바랍니다. 협회와 단체가 선제적으로 정책대안을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산림청은 목재산업이 대체소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나서주길 바랍니다. 품질표시제를 간소화해야 합니다. 합법목재증명을 모든 목재제품이 아닌 원목과 제재목 등만 일부만 대상으로 하여야 합니다. 목조주택산업 부흥책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국산재는 양이 아닌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며, 국산재의 건조와 제재를 기반으로 산업소재 생산량을 전체 원목생산량의 25% 이상으로 늘려야 합니다. 정부는 과감한 국산재 이용 기술개발예산을 편성하고 전국에 건조와 저장 및 유통시설을 확대해야 합니다. 산림강국도 강한 목재산업이 없이는 웃음거리일 뿐입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목재산업 환경 기반조성에 관심을 갖고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협회와 단체를 중심으로 깊이 소통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싸워나가야 합니다. 어려움을 제대로 인식하고 개선해 나아갈 때만이 미래가 있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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