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發 건설경기 불황,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가구업계…다각도 ‘생존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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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發 건설경기 불황,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가구업계…다각도 ‘생존전략’ 눈길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0.0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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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및 건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는 가구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이사와 신축물량이 줄어든 만큼 새로운 가구 판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31만4108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약 36% 떨어졌다.

문제는 내년에도 건설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설수주 전망치는 140조 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해 최근 6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가구업계는 신축 아파트에 가구를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외에도 리모델링 등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B2C)의 강화 등 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출처=한샘)
(출처=한샘)

리모델링 시장 조준
통계청에 따르면 건축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주택은 지난해 기준 797만호로 전체 주택수의 약 47%에 달한다. 한국건설사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2017년 28조4000억 원에서 2020년 41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납품 실적이 악화되면서 가구업계는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샘은 실적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리하우스 사업부문 강화에 나섰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설계에서 시공, AS까지 인테리어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한샘은 리하우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대리점 수를 내년에는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토탈 홈인테리어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 2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도 연 5조 원 규모의 욕실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분기 전담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업계는 욕실 리모델링 사업 진출이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우는 것으로 분석한다.

에넥스 또한 개인 맞춤 주방 인테리어 서비스 ‘키친 팔레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고객이 색상과 인테리어 소품을 취향대로 선택하면 그에 맞춰 부엌 인테리어를 완성해 주는 상품으로 에넥스는 이를 시작으로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사업 강화
가구업계는 온라인 유통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업체는 단연 이케아다. 이케아는 지난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 이커머스를 론칭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방문객은 약 4000만 명 수준. 덕분에 이케아는 오프라인 매장 2곳(기흥점 제외)만 가지고도 연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샘은 온라인몰뿐 아니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홈페이지 '한샘닷컴'은 개별 고객과 전국 400여개의 한샘 매장을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객은 한샘닷컴에서 평형대와 스타일별로 패키지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고 최적의 오프라인 매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 VR(가상현실) 모델하우스'에서 시공 후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한샘은 이 같은 고객의 편의를 높인 온라인 전략은 대리점 영업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렌탈’과 구매력 갖춘 3040 위한 ‘고급 시장’ 함께 챙겨

최근 가구업계는 1~2인 가구를 위한 렌탈 사업과 구매력이 있는 30대 이상 소비자를 위한 고급 가구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중심의 렌탈 사업이 최근 침대 매트리스까지 확장되자 지난해 3월 한샘도 렌탈 사업 진출을 위해 ‘렌탈임대업’, ‘화물 운송업’, ‘청소‧수리 유지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를 토대로 가구 배송부터 청소까지 통합 대여·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침대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아직까지는 정수기 등 가전과 매트리스 제품만 렌탈하고 있지만 향후 창호 등 건자재의 렌탈 상품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세계 3대 세라믹타일 기업 플로림(FLORIM)사의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제품인 ‘플로림 스톤’을 적용한 주방가구를 내놓기도 했다.

AR·VR 등 접목한 쇼룸 선보여
가구업계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쇼룸, 홈퍼니싱 코칭 등을 통해 개별가구보다 ‘공간’으로 보여주는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특성상 크기가 크고 환불‧교환 등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제품을 다루는 만큼 AR 혹은 VR 기술을 접목해 실제 구매 전에 집안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가구가 무엇인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오픈한 기흥점에 VR쇼룸을 선보였다. 고객이 주방 싱크대와 선반, 손잡이, 조리대, 문 등 원하는 제품과 색상을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디지털영상으로 구현해 3차원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일룸도 ‘3D Home Design’ 기능을 도입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클릭하면 3D 공간을 볼 수 있고 이 3D 공간에서 다양한 가구와 가전제품들로 자신의 집을 꾸며볼 수 있다.

“당신이 말하는 대로”…2020년 가구 트렌드 ‘맞춤형 가구’
2020년은 맞춤형 가구가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수미주라’(Su:Misura)나 ‘비스포크’(Bespoke)가 각광 받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2020년 가구 트렌드로 ‘수미주라’를 꼽았다. 수미주라는 기존에 생산된 옷이나 신발을 보완‧수정해 체형에 맞추는 일을 의미한다.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 다양한 주택의 공간에 맞춰 줄 수 있는 수미주라 가구를 통해 최소한의 시공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 생산하는 일을 의미하는 비스포크는 기존 맞춤형 가구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개념이다. 소비자의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성있는 가구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가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색상, 소재, 타입 등을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조합해 완성하는 냉장고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통해 주방가전 분야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현우 기자   hyun-wood@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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