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시장가격 내리막 행진 계속

가격 내려도 사가는 곳 없어 … 산림청 대책 내놔야

원목 수입업체들의 소화불량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화제를 내놓아야 할 정부당국에서는 처방전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목의 주요 생산지 가격은 일부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국내 시장가격은 오히려 내리막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형성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업체로서는 올 상반기 물량에 대한 발주를 이미 마친 상태여서 원목수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가격을 계속 내려도 물건이 팔리지 않는 ‘병목현상’이 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산림청장은 ‘농정’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목재산업에 쏟아야 할 때”라고 쓴소리다.
5월 중순 현재 주요 원목 가격은, 뉴송의 경우 재(才)당 45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송의 산지 가격이 이달 초 2~3달러 하락했으며, 내수 가격도 30원 가량 내려간 가격이다. 건축경기 부진으로 거래량이 없어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뉴송 각재는 평균 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소송도 지난달 대비 20원 가량 떨어진 480원선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각재 역시 지난달에 비해 50원 가량 떨어진 1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산지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해 선적가격이 지난달 대비 2~3달러 오른 30달러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중국시장의 호황과 함께 지난 삼사 월부터 일기 시작한 일본시장 활기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미송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글라스 퍼는 900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햄록은 4월말 600원에서 20원 떨어진 580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미송이 그동안 가격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조경재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인데 반해 벌크선을 구할 수 없어 원목을 컨테이너로 들여오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올해 처음으로 벌크선이 들어와 일시적으로 시장에 물건이 많이 풀림으로써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풀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산지 가격은 꾸준히 올라갈 전망이다. 
반면 남양재 원목과 합판의 가격은 6월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재 원목은 라왕(960원), 딜레니아(860원) 등 모든 수종이 산지가격과 선박운임의 인상요인으로 재당 50원이 상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럴 때 산림청에서 정부비축물량과 같은 개념으로 원목을 구매해 주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는 산지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원목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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