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의 국가연구기관의 역할은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공영토 부장의 생각이다.
이제 제품기술에 대한 연구는 민간 기업연구소로 옮겨가야 하며 연구원은 국민보호와 규제기술, 환경보전 연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데…….

 

Image_View연구원으로 오래 일했는데
대학 졸업후 연구원에서 일하다가 학위를 받은 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75년부터 연구원에 재직하면서 목재가공과장과 남부임업시험장장을 거쳐 올해 1월 임산공학부장으로 취임했다.


 

그간의 연구실적은
Image_View색깔에 대한 연구를 5년정도 했었다. 목재의 색깔은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연구 후 청와대 관저 건립에 참여했는데 국산 소나무의 청변을 막아주는 일에 큰 몫을 했었다. 지금도 흐뭇한 일이다.
가장 안타까운 연구는 1년정도 진행하다 중단된 옻칠과 황칠에 관한 내용이다. 식물성 천연 도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일반 도료는 대기오염 등의 환경 파괴요인을 유발하기 때문에 옛 전통을 연구하는 면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지만 시장규모가 너무 작아 중단하게 됐다.
만약 나에게 산이 있다면 옻나무부터 심겠다. 우스갯소리지만 옻에 대한 면역성을 기르기 위해 옻닭을 많이 먹었을 정도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해보고 싶은 연구이다.


연구한 내용중 기억에 남는 것은
폐목재를 이용해 나무를 액체화 시켜서 플라스틱의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10년동안 진행했었다.
나무를 액체화 시키면 재활용 측면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두가지 면에서 가치가 있다. 그 특허를 민간기업체에 팔아 현재 공장이 신축되고 있으며 1∼2년 안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연구원으로서의 가치관이 있다면
연구원 일인당 평생 한건씩만 연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발전을 할 것이다. 그만큼 끈기있게 연구하는 인재가 드물다는 뜻이다.
나무의 액체화 연구는 10년동안 진행했었다.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연구는 성공했고 이제 산업화에만 성공하면 되는 것이다.


임산공학부의 역할은
국내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가장 중요한 연구 사안이다. MDF 칩으로의 활용 방안 등이 현재 연구되고 있다.
또한 관련규격과 법규의 검토도 중요한 역할이다.
과거에는 국내산업 보호차원에서 규격을 완화시킨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국제규격에 맞게 개편되어야 한다. 국제규격에 맞지 않는 규격은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오히려 상실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목재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문명이 지속되는 사회를 유지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친환경소재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환경은 돈으로 막아줘야 한다. 더이상 환경이 파괴된다면 돈으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원의 역할은 친환경소재에 대한 증명을 해주는 것이다.


연구원 생활의 매력은
하고 싶은 연구를 접어야 할 때가 가장 안타깝지만 오십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러 주위를 살펴보면 기업체에 근무하는 친구들보다는 내가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든다.
밤을 세워 논문을 정리하고 발표했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목재업계에 바람이 있다면
대부분의 목재업체들이 영세해서 그렇겠지만 무형의 가치인 정보는 돈으로 치지 않는 기업마인드는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볼펜하나도 돈을 지불하고 사면서 기술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 기업체의 인식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분야의 연구가 필요한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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