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높은 국내 목재산업,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위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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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높은 국내 목재산업,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위축되나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0.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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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산 공장 셧다운에 합판, 집성재, 마루 등 대표 목재제품 공급 차질 우려
공장 셧다운 기간의 손실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 상승 시 국내 목재산업계 손실 커져

[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지난 9일까지 연장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공장들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대기업과 기간산업 위주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 제조 및 건설, 서비스 분야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들 산업을 지탱하는 근로자 상당수도 여전히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조업이 재개한지 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70%에 달하는 농민공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내 목재가공공장 또한 가동이 어려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목재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의존도 높은 합판‧집성재…“언제쯤 공급 원활해지려나”
국내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합판은 수입산 합판으로 2018년 기준 전체 합판 소비량 대비 86%에 달한다. 이중 베트남산이 42.7%로 가장 많고 뒤이어 인도네시아(24.3%), 중국(14.6%), 말레이시아(11.5%) 순이다.

수치상으로는 국내 합판시장에서 중국산 합판의 점유율이 높아 보이지 않지만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산 합판에 쓰이는 표판(가장 겉면)을 만드는 베니어는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된다.

실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합판의 표판으로 쓰이는 수종은 아프리카산 오쿠메(Okoume)인데,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를 얇게 깎을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중국에서 베니어를 수입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대부분의 공장이 멈춰있다는 점이다. 중국 목재 오퍼상인 A씨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동북지역에 위치한 일부 목재 공장들이 가동 중에 있지만 가동률이 30% 수준에 불과해 자국 수요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원자재인 원목 생산도 사실상 멈춰 있는 상황이라 수입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 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부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는 공장 가동이 가능해지는 시기를 3월 초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가동이 결정되는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

집성재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70%에 달한다. 영향력이 합판보다 더 크다. 실제 집성재업계의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와 겹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통상 1~2월을 호황으로 보는데 최근 수년에 걸쳐 건설경기가 가라앉았고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까지 겹쳐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현재 재고도 부족하다. 물류 시스템이 발달했고 특히 중국은 거리가 가까운 만큼 수입물량을 한달 판매량 정도만 들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춘절 연휴가 끝난 이후엔 새로운 물량을 확보해 이를 시장에 공급할 시점인데, 올해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공장 가동이 2월 말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산 집성재의 공급 차질이 국산재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산 소재를 사용해 집성재를 생산하는 K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국내 집성재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상품화가 가능한 국산 원목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물 들어와 노 젓던 마루업계, 코로나19가 노 숨겼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원목마루 및 중국에서 가공된 마루를 들여오는 마루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다. 국내에 남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중국 공장으로부터 2월말까지 공장 가동이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마루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업체는 국내 시판만 진행하는데 일부 제품은 재고가 바닥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고 남은 재고도 2월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측에서 2월말까지 공장 가동이 어렵다고 전달해 언제쯤 물량 공급이 정상화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계약한 내용대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법적 다툼을 고려하면 우리 업체를 포함한 목재업계 전체의 손실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물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고가 바닥나고 판매가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중국 내 공장들이 정상 가동하더라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목재 오퍼상 A씨는 “물량이 정상 공급될 때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중국 측에서 공장 가동이 멈춰 있는 동안 발생한 손실을 가격을 올려 만회하려고 할 경우”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목재산업계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지출이 커져 타 자재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나아가 ‘목재는 비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국내 목재 시장을 위축시키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우 기자   hyun-wood@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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