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유물과 유적이 되어 이른바 문화재란 이름으로 오랜 세월을 버티며 오늘날 우리의 과거, 즉 뿌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수많은 유물과 유적들 하나 하나가 무엇을 증명하고 있는지를 묵묵히 규명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국립문화재연구소다.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전통건축물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있는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만나 보았다.

 

Image_View문화재연구소와의 인연
1978년 건축학을 전공했던 김봉건소장은 같은 해 기술고시를 통해 상공부에 첫 취업을 했지만, 이듬해 군복무를 위해 해군시설본부에 들어가고 제대 후 상공부에 복직한 뒤인 1983년에 문화재연구소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김 소장의 대학전공이 건축학이었으므로, 수많은 문화재 중에서도 당연히 건축물문화재에 관심이 컸다. 그는 이를 계기로 고건축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고건축물의 매력에 대한 물음에, "오랜 시간을 견뎌온 건물"이라며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 준다.
"우리나라 건축물문화재인 만큼 우리 풍토와 환경에 적합하게 건조된 것들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고,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친환경적으로 조성돼 있지요. 우리민족의 심성에 맞다고나 할까 …."
그는 현대의 건축물은 나름대로 현대적 의미가 많이 들어있지만, 국제적으로 동일한 건축기준과 재료들로 구성된 그것들보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전통건축물이 어울린다고 거듭 강조한다.


건축재료로서 목재의 특성
목조건축문화재는 건축물의 주요 부재로 나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석재를 사용하고 있는 서양식 건축과는 차이가 있다.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에서 나는 재료이며, 그 무게에 비해 강도가 비교적 뛰어나고 가공성이 좋다. 또 친환경적인 재료다. 그러나 넓이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른 재료와 달리 주변 환경이나 생육조건에 따라 규격이 제한되는 단점도 지닌다. 한편 나무의 가장 큰 단점으로 습기에 의한 부식과 화재에 약한 성질을 들 수 있겠다. 이것은 현대에 이르러 문화재의 보존 및 관리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의 근거가 됐다.
예를 들면, 과거의 해인사 대장경판이 그동안의 오랜세월을 보존할 수 있었던 미스테리를 연구하던 중에 나무의 습기조절을 위해 바닥에 소금을 뿌려 놓는다던가, 건축물 자체를 공기의 흐름이 쉽도록 설계했던 일이 최근 밝혀져, 그 원리를 다양한 문화재의 관리 및 유지, 보수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목재의 또 하나의 특성은 과거나 현재가 동일하게 안고있는 수급불안정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조선조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에 대구경 장재의 목재를 조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일정분량을 조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문화재의 유지 · 보수
"훼손된 문화제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면 현장조사를 가장먼저 실시한다. 이후 보수에 대한 예산 수립과 함께 설계를 의뢰하며, 문화재청은 이를 최종검토하고 문화재 위원회를 거쳐 형상변경을 받으며 공사를 실시하는데, 공사기긴동안 기술자문위의 자문을 받게된다."
우리나라의 목조건축물이 일단 문화재로 지정되면 기본적인 보존관리 의무는 건축물의 소유자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게된다. 그러나 소유자 또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인력의 한계와 전문지식의 부족 등으로 사전예방차원에서의 유지관리에 대한 조치가 미흡한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영국에 가면 문화재의 보존에 관련된 코스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통문화학교가 개교해 운영되고 있어 조만간 특성화된 인력의 수급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터무니 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경제적 조건과 인력이 풍부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부분수리나 해체수리 등 형식보존을 위한 다양한 수리방법을 마련, 실시하고 있어 이 분야의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보존 방침의 수립은 유리하지만, 경제적 조건과 인력이 부족해 문화재 유지, 보수가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1980년대부터 노후 정도가 심해 언론 등에서 문제가 자주 제기되고 있는 문화재를 대상으로 매년 20건 내외로 정기점검을 실시해 오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에 따라 보수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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