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사무소에서 출발해 목조주택 시공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머릿돌의 이정현 대표는 건축분야에서 잊혀져 가는 나무의 존재가 늘 아쉬웠단다. 벽돌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주택, 현대 주거문화의 대표격인 아파트는 왠지 모르게 삭막하다.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던 이미지의 집을 짓겠다는 그의 꿈은 목조주택으로 승화됐다.
머릿돌 이정현 대표와 목조주택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Image_View주거형태 바꾸기
"건축하는 이들에게 나무가 잊혀져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집은 나무가 근간이 됐었지만 이를 기억하고 되살리려한 건축가가 드물었던 겁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콘크리트 일색의 주거문화가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목조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많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머릿돌에서 목조주택 시공을 하게 된 것은 국내의 인위적인 주거형태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겁니다." 이정현 대표는 목조 주거문화가 잊혀져 가는 점이 아쉬웠다는 말로 목조주택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을 설명했다.

 

목조주택 시공 10년
이정현 대표가 목조주택 시공에 손을 댄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목조주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극히 부족했다. 건축주들은 목조주택의 시공비용조차 몰랐고 목조주택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심지어는 자재를 수입할 때 자재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검역담당자들이 제품을 통관시켜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곧 목조주택을 시공할 수 있었다. 처음 시공을 한 것은 주변 지인들의 주택이었다. 이들 역시 조적조나 콘크리트 주택을 원했지만 이 사장은 목조주택의 장점을 피력하며 콘크리트 주택 가격으로 목조주택을 시공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 끝에 목조주택을 시공할 수 있었다. 당시를 회고하며 이 사장은 목조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지은 집이 두채인데 시공하는 모습을 본 이들에게 주문이 들어오는 등 주변에서 새로운 주거형태인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올해는 목조주택 흑자 원년
이정현 사장은 올해가 목조주택 흑자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전까지 목조주택이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 시공업자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주택을 지어 전체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펜션을 중심으로한 수요 증가로 목조주택이 정착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소 펜션이 과잉 양상을 보이지만 입지조건을 잘 분석하고 시공을 한다면 아직까지 펜션 사업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일부 업자들의 저가정책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자재를 속여 단가를 낮추는 것도 심각하다. 이정현 사장은 목조주택이 아무리 좋은 주택이라도 자재를 제대로 쓰지 않아 하자가 발생하고 이를 제대로 보수해 주지 않는 이들이 늘게 되면 목조주택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은 일을 자재해 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주택 후분양제 도입해야
국내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미 시공 전 선분양을 하는 것이 관례화 돼 있다. 이정현 사장은 만연돼 있는 선분양제가 목조주택 산업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대기업들이 아파트 건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도 선분양제 때문이다. 아파트단지처럼 건축비가 많이 투입되는 곳을 후분양제로 바꾸게 되면 건설사의 부담은 그만큼 높아진다. 대형 건설사에서 목조주택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아파트 단지는 세대수가 많아 선분양을 실시한 경우 목돈을 챙길 수 있지만 목조주택은 단지화 된다 해도 아파트처럼 세대수가 많지 않고 건축주별로 마감재의 선택, 정원의 형태 등이 달라 현실적으로 선분양제가 불가능한 주택이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분양제가 이뤄지면 아파트 투기문제도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후분양제가 시행되면 목조주택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늘 것이고 목조건축협회에 이들이 참여할 경우 협회가 더욱 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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