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400년전 거북선을 재현한다
귀선(龜船) 대표 임종수

77년에 일본에 출장을 다녀오던 중 면세점에서 주물을 부어 만든 거북선을 보게 됐다.
문득 충무공의 거북선은 금속으로 재현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틈틈이 목재 거북선을 만들다가 지금은 업이 되어 버렸다.
25년 간 거북선을 만들어온 임종수씨의 거북선에 얽힌 사연을 들어보았다.

 

귀선(龜船) 대표 임종수씨는 기계를 전공했으나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 여가시간에 군함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거북선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미원에 근무하던 시절 우연히 들른 면세점에서였다. 주물에 금도금이 된 채 외국인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거북선의 모습은 그를 혼란스럽게 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망설임 없이 이순신 장군을 꼽는 그는 목선인 거북선이 왜곡된 모습으로 알려지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 틈틈이 해 온 목공예를 통해 그만의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북선 하나를 완성하는데 5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국내에 거북선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아 나름대로 박물관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기도 하면서 조금씩 옛 모습을 재현하기 시작했어요.”
거북선에 관한 한 그는 역사선생님이다. 귀선의 카탈로그와 홈페이지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의 소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는 초등학생 교육용으로 카탈로그가 쓰여지길 바란다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거북선 재현 제각각
Image_View"실체가 없는 것을 재현한다는 부담으로 거북선 고증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전쟁기념관과 독립기념관, 현충사, 해군사관학교 등에 복원돼 있는 거북선은 같은 것을 모델로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제각각이었습니다. 목선인 거북선을 청동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고 뱃머리 아래에 있는 귀면(鬼面)을 만들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용의 머리에 뿔이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제각각의 모양새를 띤 거북선 때문에 그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엔 머리부분에 뿔이 없는 모양으로 만들다가 차츰 연구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지금의 거북선을 완성하게 됐다.


거북선 모형 제작 향나무가 으뜸
Image_View그는 거북선을 제작하는 재료로 향나무가 가장 좋다고 평가한다. 은은한 향도 그렇고 가공도 용이하기 때문에 복잡한 작업을 요하는 거북선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공예용 나무인 마티카로 제작했는데 나무 느낌보다는 플라스틱 적인 느낌이 강해 홍송을 쓰게됐습니다. 홍송은 목재의 느낌을 살려주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가공하기가 힘들어 결국 향나무를 재료로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전부 향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향나무는 수입산이다. 국내산 향나무를 사용해봤다는 그는 향과 나무질에 있어 국내 것이 더 좋지만 구하기가 어려워 수입산을 쓰고 있다며 국산 향나무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가 만드는 거북선은 도장을 하지 않는다. 색을 칠하게 되면 나무 고유의 부드럽고 친근한 질감이 떨어지고 기계적인 느낌이 나기 때문이라고.
거북선을 만드는데는 105가지의 공정과 2,900여개의 부품이 사용된다. 모두 수작업이기 때문에 세명의 직원과 꼬박 한달을 만들어도 한달에 서너 개가 고작이다. 그는 거북선을 한국을 대표하는 선박이자 세계 최초의 군함이라고 자부하면서 거북선 제작에는 장인정신이 깃들어야함은 물론 혼을 담아 제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문화상품으로 각광
Image_View귀선의 거북선은 정부조달 물품으로 지정돼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관광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거북선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거북선은 일본인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일본인들은 임진왜란때 자신들의 해군을 몰살시킨 거북선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훌륭한 문화유산<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