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가야금이 빚어내는 퓨전음악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고흥곤

생계를 위해 시작한 악기제작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국악기 개발의 국내 일인자로 손꼽히기 까지 고생의 세월을 감내한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위대한 한국의 소리가 전세계에 울려 퍼지기 까지 그의 노력은 계속 될 듯하다.

 

퓨전 음악을 만들어내는 국악기
아담하게 지어진 2층 양옥 문으로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오는 목재창호와 인테리어가 영락없이 한국적인 냄새가 난다.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고흥곤 국악기 연구원의 모습이다. 사람과 집이 닮아 있다는 표현이 옳을까. 국악기 연구원을 운영하는 고흥곤 악기장은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적인’것과 ‘서양적인’그것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작업실 한쪽에 세워져 있는 묘한 악기가 눈에 들어온다. 모양은 가야금인데 줄의 수가 가야금의 2배를 넘는다. 이 25현 가야금은 고흥곤 원장이 손수 고안해 낸 것이다. 25현 가야금은 전통음계인 5음계뿐만 아니라 서양음계인 7음계를 연주하는데도 무리가 없는 그야말로 동서양의 조화, 최근 늘고 있는 퓨전적인 성향을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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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스승이 일깨워준 재능
전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의 이웃집에는 국내 악기장 중 최고로 꼽히는 고 김광주 선생이 있었다. 어린시절 이웃집에 신기한 것이 많아 자주 들러 놀았다는데 이것이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마도 김광주 선생은 그의 재주를 일찍부터 알아본 모양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기기술자로 몇 달간 일하던 중 그의 재주를 눈여겨 본 김광주 선생이 제자로 들어올 것을 권유했고 처음에는 집안이 어려워 생계를 위해 악기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들 때만 해도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악기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 상류층에서만 볼 수 있는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많이 대중화 됐다는 게 그의 얘기다.


오동나무와 명주실의 조화
Image_View현악기에는 주로 오동나무가 사용된다. 특히 앞판은 오동나무만을 사용하고 뒷판과 안족은 밤나무와 배나무 등을 사용한다.
여기에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줄을 달고 소뼈와 당목으로 장식을 한 후 앞판에 도장대신 인두질을 해 서 도장으로 인한 소리의 차단을 막는다. 마지막으로 안족을 올리면 비로소 가야금이 완성된다.
좋은 소리를 위해서는 자연건조를 한 후 뒤틀림과 터짐이 없는 나무를 선별해 쓰는 것도 중요하다.


국악기 개발의 일인자
Image_View3년전 설립한 국악기연구원은 18현, 21현, 25현의 다양한 가야금을 만들어 냈다.
“앞으로 현악기 외에도 타악기 등 다른 전통악기도 국악기연구원에서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현을 늘린 가야금들은 음력이 넓어지고 음량이 커지기 때문에 관현악 합주에 적합하지만 전통적인 가야금은 그 나름대로 가슴 저린 한국의 소리를 낼 수 있으니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라며 자신이 만들어낸 악기에 대한 겸손함을 보인 그는 현재 가야금과 거문고 이외에도 아쟁, 양금, 해금 등 20여 가지에 달하는 악기를 제작하고 있다. 1년에 그가 만드는 악기는 대략 20∼30개 정도다.
그는 악기개발에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동안 정확한 재현이 어려웠던 풍류가야금을 84년 재현해 내면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풍류가야금은 산조가야금과 달리 전수가 되지 않았는데 이름만해도 법금, 신라금, 가야금, 정악가야금 등 여러 가지로 불리우고 있다.


국악기 인식 전환 절실
Image_View"옛날에 악기는 귀족층의 집안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가야금, 거문고를 연주하면 기생 소리 듣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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