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세번째 인생을 사는 사람
목가구디자이너 김대식

샐러리맨에서 사진기자로, 가구제작자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온 목가구디자이너 김대식.
기자시절 우연히 취재를 갔다가 그길로 천직이 되어버린 가구를 만드는 일. 그 흥미진진한 인생 얘기를 경기 도 양주군에 위치한 공방을 찾아 들어보았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그의 공방은 고생해서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한 여름의 풍성한 햇살을 받고 푸르게 자라는 각종 푸성귀들로 가득 매운 텃밭은 그가 여름 내내 먹고 지낼 수 있는 양식으로 가득했다. 남들이 들으면 참으로 엉뚱할 만한 그의 인생은 그곳에서 다듬어지고 있었다. 진정한 목수가 되기 위해...


기자생활 접고 시작한 가구제작
Image_View그는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가구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운 일도 없다.
문화일보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던 중 취재원이었던 이종명 씨를 통해 ‘이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안정적이던 직장생활을 접었다.
아들의 뜬금없는 선언에 당황한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됐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가구 제작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기자 생활을 하기 전 그의 첫 직장은 대기업의 기획실이었고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전공과 무관한 사진을 직업으로 택한 점에서도 그의 자유분방함과 모험심 강한 성격이 보통사람과는 다르다는 느낌이다.


딸아이의 가구 만들어 주며
그가 회사를 퇴사하고 처음 가구 제작을 배우기 위해 찾은 사람은 이종명 씨이다. 그러나 이종명 씨 작업실에 나간 3개월 동안 사포질만 했단다.
자칫 이종명 씨의 스타일을 모방하는게 두려워 가구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사포질만 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운 그는 이후 독학으로 그만의 가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모방을 하게 되는 것이 두려워 요즘도 시중에 나와있거나 잡지에 나오는 가구들을 애써 보려 하지 않는다. 대신 미술품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얻는 영감을 가구에 옮긴다.
그에게 있어서 가구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직업이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창조적인 작업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가구 제작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3년이지만 그는 딸아이에게 침대와 책상을 만들어주던 때를 잊을 수 없다. 가구를 제작해 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거친 나무의 느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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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가구디자이너라고 말하는 그가 만드는 가구는 여느 가구와 사뭇 다른 느낌을 갖고 있다. 나무의 재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도색을 하는데 광택 등을 내지 않고 오일스테인으로만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의 거친 느낌이 좋습니다. 기존의 가구처럼 만들지 않고 재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도색 방법을 달리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가구는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로 그는 붉은 색과 녹색, 노란색 등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을 사용한다. 나무의 느낌을 살리려고 나무에 가까운 색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그의 가구는 분명 나무의 특성을 어느 가구보다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마당에 가득한 그의 먹거리
Image_View한때는 그의 공방에서 수강생을 모집했었다. 특이한 디자인과 색채때문에 문의가 잇따랐지만 한결같이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 일색이어서 수강생 모집을 접게 됐다.
자신의 일이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직업이라며 공방 앞을 가리킨다. 손수 만든 대문 안쪽에는 토마토, 옥수수, 오이, 호박, 고추, 상추, 당근 등 시골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야채들이 가득하다. 돈을 벌 수 없으니 자급자족하고 있다며 너스레.
외딴 시골에 위치한 그의 공방에는 자연 친화적인 생활이 그대로 비쳐진다. 앞의 텃밭이 그렇고 가구의 소재로 나무만을 고집하는 것도 그렇고 굳이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어도 너무나 예쁜 느낌이 드는 곳. 늘 시골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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