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소나무 닮고픈 ‘소나무화가’
한국화가 홍소안

소나무가 좋아 소나무를 그리게 된지 벌써 5년이 훌쩍 지났다.
소나무를 그리기 위해 소나무가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 않고 다니길 몇 년.
홍소안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주저없이 소나무를 꼽는다. 소나무 숲처럼 싱그러운 그의 전시회를 찾았다.

 

한국의 선비상
한국화가 홍소안은 벌써 10번째 개인전을 여는 중견작가다. 그는 몇 년째 소나무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씩씩하고 굳은 절개, 힘들어도 늘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는 마치 우리네 선비상을 닮아 있다.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라는 그는 선비처럼 곧은 소나무를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94년부터 시작된 그의 소나무 그리기는 96년이 되면서 본격화됐다.
6년간 소나무를 찾아 전국을 찾아 다닌 결과 그 험난한 여정의 결실을 맺게 됐는데 9월26일부터 10월9일까지 공평아트센터에서 소나무들의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소나무 화가’ 꼬리표
Image_View아무리봐도 질리지가 않는다며 소나무를 예찬하는 그. 이렇듯 소나무 사랑이 각별하다보니 어느새 소나무 화가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그도 별명이 싫지 않은 듯……. 오히려 그렇게 불러주는 게 감사하다며 겸손함을 보인다.
그는 소나무 중에서도 적송을 주로 그린다. 백송, 해송도 있지만 나무껍질이 거북이등 같고 껍질 안의 붉은색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란다.
소나무를 그릴 때는 손으로 만져보면서 작업한다. 눈으로 보고 촉감을 느낀 후 소나무는 그의 화폭에 담기게 된다.


독학으로 미술을
Image_View홍소안은 흔히 말하는 어디 출신이라는 게 없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그림이 좋아 화가가 된 이가 바로 그다.
그에게는 교육이 없었던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데 스스로 자신의 기법을 이단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화는 원래 모필로 화선지에 그리는 것입니다. 저는 붓의 약함보다 소나무를 표현하는 것은 나이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 과감히 붓을 놓고 나이프를 들었습니다. 광목 위에 서양화에 사용되는 나이프로 그림을 그리면 소나무의 강함이 잘 표현됩니다. 아마 한국화에서는 이단일지도 모르죠.”
교육을 받지 않아서 원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독특함은 여기서 출발한다.
군대를 제대하고 스물한살쯤 됐을 때다. 문득 그림이 좋아 그리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그게 업이 됐다. 혹자들은 그를 천재, 또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그의 재능이 노력에서 온 것이라고 단언한다.
“남들은 하나의 소재를 한번 그린다면 저는 하나를 가지고 열번씩 그리며 연습하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재능이 아니라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굽고 휘어진 소나무의 매력
Image_View구부러지고 휘어진 재목은 목수가 보기에는 쓸모 없는 나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의 눈에는 더없이 아름다운 소재다. 그림 소재로는 반듯한 나무가 오히려 재미없는 나무다.
목재로는 천덕꾸러기인 나무가 그에게는 소중한 작품이 된다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소나무로 그는 향원정 앞에 수양버들인양 늘어져 구부러진 소나무와 합천 묘산면 골짜기에 ‘구룡목’을 꼽는다. ‘구룡목’은 600년정도 된 고목으로 구렁이 같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골에 위치한 구룡목을 만나기 위해 그는 1시간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만 했다.
또한 담양 소세원의 소나무 옆에는 조선조 문인 정철이 시비를 세워놓았는데 이 소나무 역시 멋진 자태를 자랑한다.


고궁과의 멋스러운 조화
Image_View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15 판오션타워 903호
  • 대표전화 : 031)8016-6024
  • 팩스 : 031)8016-60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형운
  • 법인명 : (주)미디어우드
  • 제호 : 한국목재신문
  • 등록번호 : 경기 아53148
  • 등록일 : 2010-06-29
  • 발행일 : 2000-08-01
  • 발행·편집인 : (주)미디어우드 윤형운
  • 대표자 : 윤형운
  • 사업자번호 : 101-81-61478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22-성남분당C-0048
  • 한국목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목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ingwood22@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