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 세계가 공포와 불안으로 떨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유럽과 중동, 미국으로의 확산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가져다주고 있다. 코로나192020도쿄올림픽이 사실상 연기됐고 금융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2008년 금융사태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도 수요 감소로 매우 어려웠던 목재업계는 최근 치솟는 환율에도 놀라고 있다. 수입량이 많아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다수의 목재기업들이 최근 치솟는 환율에 IMF를 연상시키는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다. 다행이 미국과의 600억 달러의 외환스와프를 체결해 한 고비 넘는 듯하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들이 올 한해도 기대할 것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목재산업은 IMF 이후 대기업이 수입체인에서 빠지고 중소업체들이 수입에 나서면서 유통단계 생략으로 한동안 유통업이 유망했었다. 이런 과정에서 제조업이 코너에 몰리면서 많은 업체가 도산했다. 유망해보였던 유통업도 진입자가 많아지면서 몇 년도 안 돼 진흙탕이 되어 버렸다.

재작년과 작년에 목재소비가 크게 둔화되면서 대부분의 목재업체들은 큰 곤경에 처했었다. 올해 초 반등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망연자실한 상황에 놓여 시장에는 긴 한 숨뿐이다.

목재업체중 수입유통량이 큰 회사일수록 손실도 커져 매일매일 비상 국면이다. 제조업체는 중간유통회사들이 저가로 수주하는 바람에 납품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 한다. 마루재, 조경재, 건설재 등에서 이런 현상을 비일비재하다. 공정경쟁은 온데 간데도 없다. 제조업의 비극이 지속돼 어떤 비상수단이라도 강구해야 할 처지다.

이런 와중에도 기술투자, 설비투자를 끊임없이 해온 회사들은 매출욕심을 내지 않고서 제 갈 길을 간다. 이들 회사들은 분명 대한민국 목재산업의 희망이다. 미래의 수출산업의 표본이 될 것이다. 당장은 힘들어도 끊임없이 기술과 시설에 투자하는 회사는 생명력이 길다. 건조설비와 시설에 투자하는 회사, 목조설계와 가공에 투자하는 회사, 방염이나 난연목재에 투자하는 회사, 새로운 내장재를 개발하는 회사, 새로운 목조주택 시장을 개척하는 회사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목재산업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기술개발이나 설비 투자가 아닌 소비자 만족도 높은 판매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회사도 한 단계 높은 벽을 넘고 있는 회사다.

저가 경쟁으로 해결책을 찾는 유통업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패자가 되어 더 이상 나아갈 길이 막혀버릴 것이다. 목재상품은 재생가능한 자원이지만 막 써버릴 자원은 아니다. 이제는 소비자에게 더 높은 품질로 오랜 수명을 쓸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화학제품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고 상위개념의 제품으로 국민인식이 될 것이다. 저가경쟁으로는 좋은 품질을 만들 수 없고 품질불만은 결국 제품자체를 외면하게 만든다. 수명이 보장되는 방부목, 무늬목, 마루재를 만들었으면 시장의 퇴보는 없었을 것이다. 수입되는 제품도 마찬가지다. 싸고 좋은 물건 없듯이 제품의 기능과 수명을 다하도록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경쟁의 대상이 목재회사간이 아닌 타소재 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들이 목조고층빌딩을 앞 다투어 지으려는 것도 자재와 설계나 시공경쟁력을 선점하려는 국가 경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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