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소규모 수입상들의 목재업계 이탈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들이 워낙 소규모로 움직이다보니 동종업계 관계자들조차 그 실태 파악이 힘들다는 전언이다. 나아가 이같은 소규모 수입상들의 들고남에 대해서 ‘업종 자체가 그렇다’며 관심조차 없다는 반응 또한 부지기수다. 어찌보면 이들의 업계 이탈이라는 것이 요란스런 부도사태도 아니고, 말 그대로 손 털고 나가는 수준이다 보니 업계의 이같은 반응이 이해 안 가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아무나 들어왔다가 나갈 수 있는 산업이라면 바람직한 발전을 기대하기는 요원한 일이다. 심하게 말해 현재의 목재 수입유통 산업이라는 것이 누구나 전대만 차고 나가면 되는 일쯤으로 취급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만큼 전문화되지 못했다는 말이다.

또 이들의 들고남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부분의 생각과는 달리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이들의 유통형태는 폭리 아니면 덤핑이라는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한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언제까지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이 처음 업계에 진출할 당시 시장상황 등 운대가 맞아 폭리를 취하게 되면, 다음 유통에 있어서도 시장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똑같은 이윤을 남기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저질 제품 유통에 손대게 되고 심해지면 수종을 속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등 시장을 흐리는 주범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도 안 되면 덤핑을 끝으로 업계를 떠난다는 것.

물론 모든 소규모 수입상들이 이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또 이들의 시장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공로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들을 바람직한 산업의 한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목재산업의 전문화는 늦출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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