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경 원목의 寶庫 ‘목향종합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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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경 원목의 寶庫 ‘목향종합목재’
목향종합목재 허윤 대표 인터뷰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0.06.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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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국산목재를 찾아 보관하고 시집보내는 정성과 애착이 남다르다. 허 대표에게 숭고한 천직 같은 게 느껴진다”

[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1980년에서 1990년도만 해도 왕십리에 가면 국산 활엽수 원목이 쌓여있는 제재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외국산에 밀리고 수요가 줄어 취급하는 업체도 극소수다. 좋은 대경 원목이 줄어드는 요인도 있지만 국산목재의 수요가 과거만 못하다. 국산 활엽수 목재로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려워지자 취급업체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그러나 아직도 꿋꿋하게 국산 활엽수 원목을 취급하는 회사가 있다. 소목이나 악기를 다루는 장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회사가 바로 목향종합목재. 이 회사의 허윤 대표는 좋다는 나무가 있으면 일단 사놓고 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마당에는 기이하게 생긴 고사목부터 아직도 쓸만한 국산 대경 활엽수 원목이 가득이다. 언제 팔릴지 모르지만 기이한 특대경 사이즈의 느티나무와 반듯하고 보기 드문 직경의 참죽나무, 오동나무, 은행나무, 먹감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피나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백년이 넘어 보이는 소중한 국산 활엽수들이 앞으로 천년을 살아가게 만들어줄 솜씨 좋은 장인을 기다리고 있다. 끊임없이 국산 대경 활엽수 원목을 사들이고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우직한 허윤 대표를 오포 사업장으로 찾아가 인터뷰했다.

 

 

마당에 국산 활엽수 원목이 많네요

좋은 원목이 있으면 일단 사둬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사들이다 보니 마당을 제법 차지하고 있어요. 몇몇 수종은 전문구매업자를 통해 사고 나머지는 제게 직접 연락이 오면 가서 사옵니다.

 

 

국산 활엽수재를 취급하는 이유는

저는 지금은 고인이 된 한국종합목재(최득수 회장)의 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때 다양한 특수목을 접하고 다뤄봤습니다. 당시에는 무늬목, 판재로 만들어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 많은 양들이 사용되었지요. 50년 전 일입니다.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목재사업을 시작했다가 산전수전 다 겪었지요. 힘들어져서 접기도 하고 특히 부도난 어음에 혼이 났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 못 받은 어음장이 두툼하게 있어요. 국산재를 취급하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과 우리의 전통의 맥을 이어주는 소재공급의 책임감도 없다고 할 수 없지요.

 

언제부터 국산재를 취급했나요

국산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이곳 오포에 와서부터죠. 7년 전에 목향종합목재라는 간판을 달고 급한 마음도 욕심도 비우고 국산 원목을 하나하나 사서 가구, 악기, 공예를 하는 분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욕심 비우고 좋아하는 일을 찾은 거죠.

 

국산 대경 활엽수재 구하기는 어떤가요

지금은 사유림에서 벨만한 큰 나무는 거의 베었고, 국유림은 있다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외국산 수종하고 비교하면 색상이나 질, 강도적인 측면에서 국산재를 따라 갈수가 없어요. 그런데 대경재를 구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 고민입니다.

 

 

어떤 수종들을 취급하나요

주로 느티나무와 참죽나무 그리고 오동나무를 많이 취급합니다. 수종 수는 약 30여 가지 되요. 산벚나무, 박달나무, 물푸레나무, 소태나무, 참나무, 호두나무, 가래나무, 회화나무, 피나무 등을 취급해요. 강원도산 대경 육송도 취급합니다. 이밖에도 외국산도 취급을 하는 데 흑단, 유창목, 월넛, 히노끼도 있어요. 가구나 악기 등의 제품을 만들 때 외국산 소재도 꼭 필요한 용도를 가지고 있어서 필요합니다.

 

 

주로 고객은 어떤 분들인가요

전통가구 하시는 분들하고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악기를 만드시는 분들도 주요 고객입니다. 서각하시는 분, 공예하시는 분들도 오랜 고객입니다. 요즘은 DIY 하시는 분들도 찾습니다. 목선반으로 그릇을 만드는 분들도 찾습니다. 저희가 최근에 우드슬랩 소재도 취급해서 고객이 늘고 있어요.

  

마케팅은 어렵지 않나요

저는 오랜 단골고객이 많고, 새로운 고객은 우리 회사 박실장이 다 알아서 합니다. 특히 SNS를 열심히 해요. 블로그를 통해서 일일이 선전하고 대응해 줍니다. 저는 매출을 위해서 많이 팔려고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급해주는 것을 낙으로 삼습니다.

 

수요에 맞게 회사를 운영하신다는 말씀이네요

지금은 제재물량도 줄어서 인원도 적게, 필요한 양만 가공하고 있어요. 고객이 제재를 해 달라 하면 그 때마다 제재를 해주고 다른 가공이 필요하면 근처 가공회사로 보내거나 연결해 줍니다. 우리 회사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하게 공급했던 기억은

지금 연못의 가운데에 있는 보물 제 1761호 경복궁 향원정을 보수하고 있습니다. 6.25 때 파괴된 향원정을 잇는 취향교를 1953년에 다른 쪽으로 세웠으나 3년에 걸쳐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 복원하고 있어요. 이 다리에 필요한 난간이나 바닥에 사용하는 참죽나무를 2년 전에 우리가 공급했어요. 복원 전문가들이 오랜 고증과 연구 끝에 물에 강한 참죽나무로 복원해야 한다고 하면서 소재를 찾아다니다 저희를 만나게 됐습니다. 아직 완공은 못한 것으로 압니다만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참죽나무는 지금도 크고 좋은 재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언제까지 하실건가요

글쎄요. 할 수 있는데 까지 해야지요. 자식에게 물려줄건 아니고 제가 안 되면 우리 직원이라도 물려받도록 해서라도 해야지요(하하)

 

국산재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저도 그랬으면 합니다. 우리 산에서 나오는 좋은 나무가 많이 쓰여서 보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국산목재도 수요가 늘어서 많이 이용되길 바랍니다.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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