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쉼 없이 달려왔더니 이제는 쉬고 싶어져요”
상태바
“넘 쉼 없이 달려왔더니 이제는 쉬고 싶어져요”
‘국산 도마 제작· 판매 올라운드 장인' 그린꿈 그린나무 최근주 대표 인터뷰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0.07.05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표를 처음 본 건 6년 전 목재산업박람회서다. 그때 국산 도마재를 처음 본지라 반갑기도 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문에 기사화 했다. 그런 인연으로 최대표는 코리아우드쇼에도 매년 참가했었다. 최대표는 국산 도마와 관련된 국산원목 구매, 제재, 건조, 가공, 포장, 판매 등의 전 공정을 손수 해왔다. 최대표는 일 년이면 24번 이상 전국적으로 박람회에 참가하고 공방을 열어 체험학습도 하는 등 7년 동안을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런 최대표가 인터뷰를 하자마자 첫마디가 “넘 정신없이 달려 왔더니 이젠 쉬고 싶다”고 한다. 주말에 헤이리 샵앤샵 판매장에서 판촉활동을 하고 올라왔다. 파주 헤이리마을서 만나 최대표가 국산도마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사연을 들어보았다.

[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그린꿈 그린나무 최근주 대표
그린꿈 그린나무 최근주 대표

 

오랜만입니다. 최대표님!

여기까지 그것도 토요일에 찾아와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저도 다음 주 제주도 커피박람회에 참가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이젠 쉬면서 작품 활동도 하고 싶고요(하하)

잘 되고 있습니까

여러 일들이 많았습니다. 사기도 당하고(ㅠㅠ). 세상 참 배울게 많아요(하하). 그동안 너무 벌여 논 게 많아서 수습중입니다.

수습중이라고요

제 하는 일이 여기저기 알려지고 모 홈쇼핑 채널에서 밴더 분이 찾아 왔어요. 국산 도마를 홈쇼핑에서 팔재요. 그래서 동영상 촬영도 하고 몇 개월에 거쳐 도마 4천개를 준비했어요. 그거 만드느라고 고생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산됐어요. 도마 준비하느라 그동안 판매도 못해, 포장·자재·가공인건비 등이 갑자기 감당이 안 됐어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왔어요.

일이 많았네요

사기는 당했어도 그 때 만들어 놓은 도마들 때문에 팔 재고가 너무 많아져서 그 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전시회 나갈 때마다 덜 준비해도 되잖아요.

인사동에 매장을 냈다고 하셨는데

네. 냈지요. 인사동에서 꽤 유명한 매장이었어요. 낸지 얼마 안됐는데 건물주가 빌딩 전체를 갤러리로 바꾸는 바람에 매장을 포기해야 했어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헤이리 마을로 매장을 얻게 됐어요. 인사동보다 여기가 더 나아요. 어찌 보면 잘된 일이지요(하하)

어떻게 국산도마를 만들게 됐나요

아버지가 목수셨는데 10년 전에 강원도의 우리 집을 수리했어요. 그 때 저도 도우면서 나무를 자르고 이런저런 가공도 해보았는데 그때 목재가공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 당시 한옥 짓는 과정을 입문해서 수공구를 다루게 됐어요. 내 손으로 직접 가구를 만들어 보는 과정이 일년 이상 걸렸어요.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공방을 내게 됐고 강원도에 많은 국산 활엽수재로 도마를 만들게 됐어요.

판매는 수월했는지

2014년 쯤 강원도 토종 나무로 국산 도마를 만들어 코엑스에서 열린 목재산업박람회에 참가를 했어요. 큰 희망을 안고 전시회에 나왔는데 첫날 하나도 팔지 못했어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오기도 생기고. 고민 끝에 큰 여행용 가방에 도마를 가득 넣고 저녁에 인사동으로 무작정 갔어요. 한참 망설이다 전통찻집에 사람들이 줄서서 주문을 하고 있는 걸 보았어요. 그 가게에 들어가서 대추차를 한잔시키고 용기를 내서 옆 손님들에게 국산도마를 보여드렸어요. 당시는 얼마를 받아야할지도 모를 때였는데 도마를 보신 손님께서 5개를 사셨습니다. 그리고 인사동에서 가게를 하시는 옆 테이블 손님이 팔아주겠다고 도마를 더 달라고 하시더군요. 전시기간동안 인사동에서 가지고 온 도마 절반을 팔았어요. 이렇게 기대와는 다른 곳에서 판매가 시작됐어요.

용기가 대단합니다. 그 이후로는요

다른 전시 회사에서 참가해 달라고 했어요. 타 전시회와는 판매성과가 전혀 다르니 믿어보라고 했어요. 강원도사람이 서울 물정을 어찌 알겠어요. 반신반의하고 일단 참가를 했어요. 그런데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이 팔았어요.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전시회 판매는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나가요. 일 년이면 스무 번 넘게 참가합니다. 제주도를 포함 전국을 다 다녀요.

강원도 중앙시장에도 매장이 있지 않나요

커피숍과 함께 하는 도마 매장을 냈어요. 그런데 몸이 하나인데 감당이 안 되더군요. 맡겨서 수익을 낼만한 사항은 안 돼 결국 정리했어요.

수입산 도마에 비해 국산 도마 가격이 높던 데

처음 전시장에서 판매할 땐 문제되지 않았는데 플레이팅 도마가 유행이 되고 값싼 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가격저항에 부딪히게 됐어요. 도마하나도 공정이 8개나 거치는 데 전 도저히 이해 못 할 가격이더라구요.

가격경쟁이 극복이 되던가요

비싸다는 손님에게 고민 끝에 반문하기 시작했어요. 왜 비싼데요? 비싼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 있게 말이죠. 도마를 사가 신 고객에게 4년 동안 딱 1번, 사포질을 다시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있어요. 그래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고객을 대하자 이렇게 생각했어요.

요즘은 도마 제작판매 말고 무슨 일을 하시나요

도마 외에 카빙에 빠져 있어요. 손끝에서 전해지는 끌 맛이 너무 좋아요. 작품하나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어떤 작품은 팔기 아깝기도 하구요. 주로 차시를 만들고 젓가락 받침, 관솔로 된 풍경도 만들고 있어요. 제 공방에서 아이들 주부를 대상으로 도마제작 체험지도도 하고 있고요.

좌고우면하지 않고 소신으로 한 우물을

파는 국산 도마 장인

국산 도마는 주로 어떤 수종으로

즐겨 사용하는 수종은 8개 정도 되요. 자작나무, 산벚나무, 다릅나무를 많이 써요. 판재로 제재해 오랜 기간 자연건조를 거칩니다. 건조가 다 되면 도마로 제작해요. 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제작합니다.

새벽까지 일을 해요

아이들을 케어해야해서 그렇게 합니다. 다른 시간들은 일에 전념이 안돼요.

아까 쉬고 싶다고 했는데

넘 쉼 없이 달려와서 그런지 시간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선비탁자나 찻상, 찻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품용으로요.

다른 고민은요

제 도마가 강원도의 행사로 LA지역 판촉도 나가는데 브랜드가 문제가 됐어요. 그래서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까 고민 중 입니다.

국산재 원자재 공급은 수월한가요

도마제작에 사용되는 국산수종들은 대경목이 아니어서 공급은 아직 문제가 없어요. 다만 영세하기 때문에 브랜드화, 마케팅, 제품개발 등등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많아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먼 곳까지 오셔서 인터뷰해 주시니 제가 오히려 힘이 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최근주 대표 제작 국산도마
최근주 대표 제작 국산도마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