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재문화진흥회 김종원 회장

 

한국목재신문 창간 2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한국목재신문은 국내 최초의 목재 분야 전문지로서 국내외 목재산업 현장의 다양한 이슈나 트렌드를 냉철히 분석하여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들에게 전해주신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종 유행성 감염병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우리들의 생활양식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미래학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 각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어 목재산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대중이 모여 같이 보고, 즐기는 기존의 공연행사에서 대신에 각 개인이 제작한 콘텐츠를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하는 랜선 공연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추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목재산업계에서의 고민은 목조건축 경기를 어떻게 활성화시켜 목재의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냐는 것이고, 목재문화 분야에서는 목재수요 확대를 위해 어떻게 목재를 보다 친근하고 익숙하게 우리 생활 속으로 확산시킬 수 있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의식 속에서 목재사용에 관한 관심은 목재수요를 유발하고 이 수요를 통해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목재산업과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고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이 오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계획하거나, 마당 넓은 집을 희망하는 신혼부부들은 어떤 집을 짓고 싶을까요?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나 목조주택을 선택할 때는 건축비가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목재로 무언가를 만들고 즐긴 추억과 경험이 주택 형태 결정 시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껏 목재산업과 목재문화는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목재제품을 구매하는 곳이 개인보다는 기업이 많았으므로 목재 수요가 거래업체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셨나요? 이제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미래를 바라보고 우리 목재산업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할 시기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을 것입니다. 밀집된 아파트보다는 분산된 단독주택을 선호하고, 기성품보다는 자신이 만들어 쓰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에 맞추어 생태적 재료(eco-material)인 목재의 장점이 부각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직접 접촉 없이도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재료가 목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재산업계도 목재문화에 관한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목재를 통해 사람들이 행복하고, 그 행복 속에서 목재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년간 쉬지 않고 노력해 오신 것처럼 목재산업과 목재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목재신문이 더욱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다시 한 번 한국목재신문 창간 2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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