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목재로 만든 제품은 생산과 폐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발생이 적은 저탄소 제품이고 굳이 친환경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소재다. 유럽 에서는 지구온난화 해결 방안으로 콘크리트빌딩보다 15~25% 정도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목조빌딩을 짓는 추세다. 에너지절감을 위해서도 건물의 내장과 외장에 목재사용을 강조한다. 그들은 건축법을 바꾸어 목조건물이 더 많이 지어지도록 정책에 힘을 실고 있다.
50여일 지루한 장마도 견디기 어려웠지만 엄청난 양의 폭우는 인명피해는 물론이요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이 모든게 수십 년 전부터 축적된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심한 기상이변현상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현상은 이미 20~30년 전에 지구에 가해진 온난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게 기후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도 화학제품이 더 친환경적 소재라고 하는 비상식적 나라를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목재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화학소재들은 점점 그들의 영역을 친환경인증제도로 넓혀가고 목재제품들은 비친환경 제품이 되어 가는 아이러니. 이 비참함과 착잡함은 어떻게 떨어버릴까 싶다.
무엇보다 첫째로 인증제도상 문제점을 모두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과제를 만들어 보고서를 작성하게 해야한다. 두 번째, 개선사항과 개선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상 개정이 필요한 것은 개정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넷째, 불필요한 인증이나 규격은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정비해서 더 이상 목재제품이 친환경 인증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시험기간 단축을 위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증비용중복이 나 과다를 해결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협회를 활성화해서라도 인증심사 업무를 대행하고 책임지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대부분의 시험과 인증관련 사항들은 목재제품이 아닌 타소재들의 진입이 더 수월하도록 세워졌다. 어쩌면 목재제품을 염두해두지 않았다는 게 더 어울릴 거다. 목재산업은 시멘트나 철이나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에 비해 매우 영세하고 인력과 자금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주도하는 인증제도가 우리 목재산업에 맞지 않음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가 똑똑히 인식했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할 것은 명확하다. 친환경 목재사용을 늘리는데 방해가 되는 어떠한 법과 제도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뉴딜사업에는 목재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목재제품을 많이 쓰거나 목조건물을 많이 짓거나 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갖가지 설비와 기능성 제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 다. 우리가 이런 환경과 싸워나가려면 재원을 만들고 사례를 분석하고 자료를 정리해 방향성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모두가 나서도 성공사례 하나를 만드는데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지난날 지구환경을 돌보지 못해 지금 기상이변에 시달리는 것처럼 똑같은 상황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목재에 필름이 아닌 무늬목을 다시 붙이는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목재로 집을 짓고 빌딩을 짓고 마을을 이뤄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제도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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