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국내에서 소요되는 목재 소재나 제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목재산업이 최근 3년간 해당 물품의 수입금액이 20%나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18년에는 목재류 수입금액이 7조 4백억원에 이르렀으나 2020년 예상은 4조 9천 4백억원으로 전망돼 3년 동안 2조 억원이 감소될 것이 확실시 된다. 3년 동안 2조의 원자재 수입 감소는 목재산업 성장둔화와 불황의 깊이를 대변해준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이상 수입금액이 줄어드는 상황이 매우 이례적 현상으로 건설산업과 주택산업의 경기침체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목재소재를 대체제품이 늘어나는 결과로 해석된다.

수입금액과 수입물량을 분석하면 금액의 감소폭보다 물량의 감소폭이 적은데 이는 값싼 원자재로의 이동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또한, 품질 경쟁보다 가격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목재시장은 부정적이고 어두운 그림자가 더 두터워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충격을 국내 목재산업이 어떻게 이겨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020년 상반기 목재류 통계분석을 통해 원목, 합판, 단판, PB/OSB 수입물량은 다소 늘었으나 제재목, MDF, 목재칩, 목탄은 크게 줄어듦을 확인할 수 있다. 합판과 단판, PB/OSB 품목은 물량과 금액이 동시에 늘어났고, 원목은 물량에 비해 금액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라디에타파인이나 가문비나무 등의 침엽수 수종들의 수입단가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일시적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건설경기 상승과 중국의 내수경제 반등에 힘입어 건축용 목재가격이 급등하는 등 변화가 있어 가격 추이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목의 사용량이 2년 전에 비해 40만 입방미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제재목 10%, MDF와 PB도 20%, 목재칩(펠릿)은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원목이나 제재목, MDF나 PB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재업종, 가구업종, 건설 및 인테리어산업 전반에서 목재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목재산업이 구조조정과 함께 소비자 시장으로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이다. 합판은 물량이 작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비교적 값이 싼 베트남산 합판의 반덤핑잠정관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잠정관세 10%를 부과받기 전에 합판수입회사들이 물량을 더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건설 또는 내장공사 프로젝트건들이 연기되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 동안 중지되는 여파로 MDF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어 수입시장과 국내생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의 목재산업은 물량과 단가 위주의 경쟁에서 맞춤형거래와 품질차별화, 온라인 판매 강화, 디자인 차별화 등의 전략으로 소비시장 중심의 목재판매변화를 일으킬지 분기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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