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이지민 기자]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때문에 이사와 결혼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중 성수기에 속하는 가을 시즌 대목에도 혼수 시장, 가구 매장 매출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사 건수는 올 3월부터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8월에는 전년대비 15%나 감소했다. 이는 25년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결혼 역시 마찬가지다. 웨딩 시즌으로 불렸던 지난 5월의 결혼식 건수는 전년 대비 8.3%, 지난 8월에는 9.3%나 감소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은 비용 대비 최고의 효용을 따지는 ‘가성비’에 집중하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사와 결혼의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부산가구할인매장 가구1번가의 안정적인 매출이 화제다. 부산가구할인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구1번가는 전체 800여평의 2개층 규모의 매장이 모두 수입 브랜드 리퍼브 가구로 채워져 있다.

리퍼브 제품이란 한 번 배송이 되었다가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해 반품이 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작은 하자가 생긴 제품, 혹은 매장에서 오랜 기간 전시되었던 제품 등을 깨끗하게 수리해 정상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을 뜻한다.

최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해외 가구 브랜드들에 눈높이가 맞춰진 젊은 소비자들은 직구로 수입 브랜드 제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하는 추세.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면서 일반 가구보다 높은 가격대인데다 배송비 부담도 있는 해외직구도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 염두에 뒀던 수입 브랜드 제품들을 정상가보다 40%에서 많게는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부산가구할인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집이 부산이 아니지만 높은 할인율과 판매되는 브랜드 목록을 보고 부산 사상구 감전동 매장까지 찾아왔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지역까지 배송도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서 체감상 80%보다 훨씬 할인율이 높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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