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목 시장이 건식시장을 중심으로 개편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상당량을 습식 무늬목 시장이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르말린 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늬목 시장의 50%에서 70% 가량을 습식 무늬목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대부분 영세업체로 이뤄진 무늬목 생산업체들의 경우 건식 무늬목 생산에 따른 시설투자 여력이 없을 뿐더러, 시장에서 습식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풀이다. 다시 말해 생산업체로서도 건식 무늬목 생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나, 눈앞의 수요를 외면한 채 막대한 시설투자비 지출에 선뜻 나서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늬목 시장의 대세는 이미 건식 위주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영세업체들을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자칫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늬목 시장은 빠르면 올해 안이나 늦어도 내년까지 건식, 두께 0.2㎜로 고정될 것”이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건신 0.5㎜ 수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습식 무늬목 생산 업체에서는 이러한 시장변화 움직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당장의 이익만 쫓다가는 조만간 시장에서 정리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한 무늬목 생산업자는 “건식 무늬목 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앞으로 필요할 건식 무늬목 생산 시설에 투자하라는 것은 ‘너무나 이상적인 지적’이다”는 하소연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포르말린 사건에도 불구하고 계속 습식 무늬목을 생산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작업현장에서의 습식 무늬목 선호 등 생산업체만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는 요인이 있다”며 “최소한 시설투자비에 대한 정부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현재 산림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조육림 사업에 대한 시설 및 기계 구입자금 지원이 좋은 예”라며 “이러한 정부지원이 영세한 목재업체에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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