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그루담 박숙희 대표

 

공예, 디자인, 예술을 접목하여 일상에 필요한 나만의 오브젝트를 탄생시키는 '공예디자인 문화공간" 그루담에서 박숙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루담 내부 간판

서울에서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8년 가을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타트업 세미나를 듣게 되었고, 스타트업 분야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2019년 경남아이디어고도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지원 및 교육 등을 통해 그루담을 만들 수 있었죠. 특히 경남 진주를 비롯하여 산청, 거제, 창원 등의 다양한 스타트업 동기들을 만나서 로컬문화에 대한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고 그렇게 그루담이라는 회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루담은 어떤 회사 인가요

그루담은 ‘다양한 그루(나무)가 담겨있는 이야기’라는 의미로 공간을 생각하며 만든 회사입니다. 디자인의 프로세스와 공예의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고, 일상 속 로컬디자인문화를 만들고자 지역의 스토리와 공예기술을 이용해 제품디자인과 공간디자인으로 담아내고자 했어요.

 

주된 사업영역엔 어떤 것이 있나요

그루담은 공예디자인교육과 디자인컨설팅, 제품 브랜드의 3가지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퍼니(Furni), 모노블럭, 우드스티치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고, 2021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및 온라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퍼니(Furni)는 한 달 전(2020년 11월)에 특허등록이 완료되었답니다. 일상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가구로써 무게 조절이 가능한 레버를 당기면서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 Craft&Design Education (공예디자인교육)
  : 가구디자인, DIY가구, 우드카빙, 초등디자인교육, 중등목공교육
- Design Consulting (디자인컨설팅): 공간디자인 및 컨설팅, 인테리어설계, 전시기획
- Product brand (제품 브랜드) : 가구, 조명, 디자인소품, 공예품, 문화상품

그루담 디자인 원목제품.

 

그루담만의 특징이 있다면

저희 그루담은 공예(Craft) + 디자인(Design) + 예술(Art)을 접목한 “CDA기반의 공예디자인회사”로 일상에 필요한 나만의 오브젝트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다양성을 중시하고 개인의 경험을 표현하고 다루기 때문에 각자의 집의 모양이 다르듯 형태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서투르고 세련되지 못하여도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주꿈길학교 중등목공 교육모습.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었나요

안녕, 그루담 카페 모습.

2020년 5월, < 안녕, 그루담 >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하였습니다. 전체 매장의 절반은 카페 겸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뒤쪽공간에서는 그루담 제품개발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었죠. 우연히 카페에 들어왔던 손님들은 뒤쪽에서 목공작업실을 보고 원목가구를 주문하거나, 목공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목공+카페’ 라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제품을 쇼룸처럼 생각하던 방식에서 공예체험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듯 누구나 일상에서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앞에서 설명 드렸던 것처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20년 6월쯤 부산에서 도자기 공방을 하시는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2020년 맞춤형 실버문화복지사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부산시 고령층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었고, 정서적 안정과 세대 간의 교류를 통해 치매예방이 목적이었죠. 특히 실버세대에 대한 공예용 키트(kit) 제품을 준비 중에 있던 터라 흔쾌히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3~4명의 할머니 분들이 모여서 준비한 나무와 가죽 끈으로 공예품을 만들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것 같아요. 겪어보지 못한 세대였고, 그들과 잘 교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죠.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마지막에 손을 꼭 잡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었어요.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경험이 그들에게는 더 큰 치유일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된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전망과 목표가 있나요

앞으로 우리 회사는 덴마크의 “레고”사처럼 창의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독특한 그루담만의 장난감을 만들고 싶어요. 어렵게만 생각하는 공예와 디자인프로세스를 융합시켜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로컬문화로 활성화시켜 그 속에서 지역 내 공예기술을 활용하여 공예디자인교육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전시하며 제품으로 생산까지 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해요.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그루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승승장구하세요.

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나네요. 기회가 된다면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뵈면 좋겠어요. 인터뷰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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