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코로나19가 컨테이너 물류대란의 시발점이라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목재를 수입하는 회사들은 선복을 못 구해 비상상황이다. 컨테이너 운임 폭등상황에도 선사를 잡지 못하거나 선사를 잡는다 해도 컨테이너박스 부족으로 화물을 실을 수 없는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이런 원인은 대륙 간 수급불균형에 기인한다. 미국과 유럽으로 물동량이 쏠리면서 수출한 빈 컨테이너 박스가 돌아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 나라마다 내수가 부진해 주문한 물건의 선적을 늦춰 중국 항에도 수출물량이 쌓이면서 출고자체도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해운 소식통에 의하면 “미국과 중국의 항만에서 적체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빈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제품생산이 줄어들고 적자를 예상한 선사들이 배운영횟수를 줄인 반면 중국은 6월 들어 제품생산을 늘렸다. 외부활동을 줄인 서방국가에 서는 집콕을 하면서 평소 하지 않던 원예, 리노베이션, 취미활동으로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결국, 소비가 늘면서 중국의 수출물량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최대수입국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 시즌이 도래하면서 9월 이후로 배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점점 심해졌다. 수출상들이 서로 자신의 짐을 실으려고 높은 해상운임을 부르면서 운임상승도 폭등하고 있다”라고 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에선 컨테이너 박스가 빈 상태로 2달 넘게 창고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해양물류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61일, 미국에선 66일 컨테이너가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전세계 평균은 45일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최대 85일, 아시아에서는 최대 129일 동안 빈 상태로 컨테이너가 머무는 상황도 보고되고 있다. 유럽 평균 23일인 것에 비하면 현재 수급불균형이 얼마나 심한지 체감하게 된다. 컨테이너가용지수 (0.5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컨테이너가 부족)가 현재 0.03을 기록하고 있어 돌아오지 않는 컨테이너 때문에 국내에선 제날짜에 수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목재업체는 해당 원자재를 제때 들여오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다.

전문가들은 “연말성수기나 중국의 춘절에 이런 상황이 일시적으로 있었으나 이번 상황은 코로나19와 관련성이 깊어 내년 1월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고 1분기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주요항(LA, 롱비치, 뉴욕)에서는 배를 댈 선석을 얻는데 1주일이 필요하고 하역하는데도 1주일이 더 필요해 육상물류도 코비드19로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만큼 컨테이너가 되돌아오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뜻이다. 전 세계 컨테이너의 80%를 제작하는 중국이 생산을 늘리지 않고 컨테이너 박스값을 올리는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당분간은 컨테이너 수출입 운송이 정상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으로부터 수입량이 많은 목재업체들은 해외선사들이 중국 항에서 한국의 인천이나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직항하는 바람에 배를 잡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한다. 해외선사들이 미국의 연말 특수를 겨냥한 높은 운임의 스폿물량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컨테이너 박스가격은 1TEU 당 1,700달러 수준인 것이 3,000달러를 넘고 있다. 운임 또한 20피트 컨테이너당 40~50불 하던 것이 400~500불대가 되어 10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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