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2019년 산림청 목재이용실태조사 보고서의 목재수급 실적 발표에 의하면 국산 목재는 총 4,273천㎥가 수급됐고, 이중 제재이용은 600천㎥로 약 14.0%로 나타나 저부가가치 이용이 대세임이 밝혀졌다. 국산재는 보드용으로 1436천㎥(33.6%), 목재칩용으로 1,009㎥(펄프나 바이오매스용, 23.6%), 기타 1,228(목재펠릿, 숯, 톱밥, 표고골목, 장작, 성형숯용 28.7%)으로 나타나 칩으로 가공돼 보드원료나 연료용으로 대부분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목재이용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필요한 재재용 원목은 3,182천㎥이고 제재분야 국산화율은 18% 정도로 나타났다. 원료비중 별로 국산원목은 보드용에 93%, 칩용(펄프, 바이오매스용)에 90%, 기타용으로 거의 100% 비율고 사용돼 산주의 입장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국산원목이 투입된 제품별 생산량은 건축외장재(가설재 포함)로 190천㎥, 건축 내장재로 569㎥, 가구재로 1,975㎥, 펠프제지 769㎥, 연료 1,792㎥, 포장재/파렛트재로 84천㎥, 데크 및 마루재로 87천㎥, 기타 357㎥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됐다.

국산 원목은 침엽수가 2,075㎥(48.7%), 활엽수가 1,624천㎥(38.1%) 기타 560천㎥(13.2%)로 구성됐으며, 제재, 합판, 방부 목재의 국산비율이 낮고 섬유판, 파티클 보드, 목재칩, 펠릿, 장작, 톱밥, 숯 부분의 제조에 국산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의 제조업에서 국산과 수입 원목을 통틀어 제재업의 고용인원이 3754명(전체 목재제조업대비 53%)로 가장 많고 매출규모도 8,588억 원(전체 목재 제조업 대비 42%)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침·활엽 원목별 제재비율은 침엽수가 26.7%, 활엽수가 0.9%로 나타나 활엽수재의 제재이용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엽수 제재는 낙엽송이 79%를 차지하고 소나무류와 잣나무의 제재는 6.7%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소나무와 잣나무의 이용이 매우 제한적임이 드러났다. 또한 활엽수원목의 이용은 더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부분의 활엽수재는 제재가공 한 번 못해 보고 펄프재나 연료재로 대부분 쓰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재 원목을 사용해본 목재업계는 “국산재를 원자재로 이용하길 누구보다 바라며, 국산재의 제재 이용비율을 높이고 특히 활엽수재의 제재 이용비율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국산재를 이용하려면 원목의 공급이 원활해야 하고 국산재의 특성에 맞는 제재설비와 기술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공급이 안정 적이어야 하나 국산재를 취급해 본 바, 공급의 불안정으로 제재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국산재를 이용해 데크재를 개발하고 있는 K대표는 “침엽수재보다 활엽수재 국산원목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산발적으로 모아둔 것을 일일이 실어오는 것이 불가능하고 수종구분이 안된 원목을 취급하는 것 자체부터가 맞지 않는다. 참나무라고 다 같은 특성을 지니지 않기 때문에 수종별, 경급별로 구분해 모아서 유통하는 집하장이나 시장기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이런 일들은 산림청이 나서서 이용체계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국산재로 수가구와 공예를 하시는 분들도 원자재를 구하기 힘들어 한다. 필요한 사람들이 온라인 카페동호회를 중심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구매에 나서기도 하지만 산림청이 이런 부분에 큰 그림을 그려줘야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돼 수요를 창출하고 기업화 되면서 노후화된 인력들도 이런 분야로 와서 고용안정에도 기여하는 한국형 국산재 이용 모델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제재업을 하는 B대표는 “국산재는 정책적으로 제재비율을 높이고 제재하고 남은 부산물이 보드나 펠릿산업으로 이용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지구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는 양적인 목표가 아닌 질적인 국산재 공급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