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하는 이 대전은 목조건축물의 발전과 문화진흥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해 8월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준공건축물과 계획건축물부분으로 심사해 수상작을 결정했다. 수상식은 11월 18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2020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심사위원장은 금성종합건축사무사 김용미 대표가 맡았다. 김재경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백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재혁 에이디모베건축사무소 대표,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무소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심사를 진행했다.

준공부분 대상(농림부 장관상)은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수상했다. 이 건물은 건축사무소 이래건축과 Burkhardt+Partner SA, Nicolas Vaucher가 설계했고 경민산업이 시공한 건물이다. 계획부분 대상(농림부장관 상)은 ‘어쿠스틱 쉘 디자인’을 출품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조우경씨가 수상했다. 이밖에 준공부분 최우수상(산림청 장상)은 ‘나무벽집’, ‘삼달오름’, ‘당진시의회 도서관’이 수상했고 우수상(대한건축사협회장상)은 ‘아리주진’, ‘파주K주택’이 수상했다. 특별상(한국임업진흥원장상)은 ‘청운광산’ 이 수상했고 입선(한국목조건축협회장상)은 ‘파우재’, ‘책과 노니는 집’이 선정됐다. 계획부분 최우수상은 ‘완성되지 않는 집’, ‘K-HOUSING’, ‘울진 재생 도서관’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흑석학림’, ‘나무 아래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상했다. 특별상은 ‘역사의 섬 바다 위 길’이 수상했고 입선은 ‘글루램을 이용한 하이라이즈 건축’이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분 대상 수상- 주한 스위스 대사관.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분 대상 수상- 어쿠스틱 쉘 디자인.

한양대 건축학부 김재경 교수는 “이번 심사에서 목재산업 및 시공의 기술적 발전은 물론, 설계와 구조에서의 실험적 측면, 공공성 등 목조건축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면을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목조건축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심사평을 했다. 그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대상의 수상을 받은 이유를 “현재 목조건축의 최신 기술을 건물 내외부 공간에 잘 녹여낸 수작으로 비대칭 경사 지붕과 넓은 내부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조화롭게 사용된 장스판 집성재와 CLT 판재는 작품의 주요 구조체가 되었을 뿐 아니라 내·외부 공간에 특별함을 더해 주었다. 콘크리트와 목조가 만나는 부위의 단열처리 등에서 보이는 시공의 완성도는 우리 건축계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고 했다. 김교수는 “출품작의 수준이 예년보다 높음에도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건축적 성취 및 기술적인 부분에서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김재경 교수는 “계획부분 대상 수상작인 ‘어쿠스틱 쉘 디자인’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목조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축에서 목재의 사용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목재의 물성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이용한 내외장재로의 사용과 구조체로 사용하는 것 입니다. 대상작은 이 두 가지는 물론 목재가 가진 특성을 한 가지 더 추가하여 프로젝트에 응용하였습니다. 나무의 우수한 음 흡수 성질이 바로 그것입니다. 작품은 음 흡수와 반사에 관한 목재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조체를 이루는 형태와 결합하여 선례 없는 새로운 유형의 건축을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의 디자인 컴퓨테이션(design computation)을 이용한 설계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파라메트릭 프로그램(parametric program)을 다양한 측면에서 사용한 점은 일반적인 경우를 뛰어 넘는 높은 수준의 것입니다. 대상작에서 파라메트릭 프로그램은 초기 설계 과정에서부터 사용되어 음에 관한 객관적인 분석을 가능케 하였고 이러한 과정은 작품을 더욱 설득력 있게 해줍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 툴을 단순히 형태를 만들어 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내부 공간과 음향의 관계를 풀어내는 데 이용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습니다. 구조도 임의적인 해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축의 형태, 음향 효과와의 관계를 맺으면서 풀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을 보였습니다”라고 대상 수상작의 심사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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