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훨씬 고통스런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목재산업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인천, 부산, 군산에 위치한 제재업계의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고 원목수입상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제재뿐만 아니라 목재산업 전 업종에서 건설경기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물속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는 형국이다.

이러한 위기는 건설경기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건설경기에 의존도가 높은 목재산업이 가장 피해가 크다. 왜냐하면 건설경기 부진 말고도 운송비용상승에 따른 목재가격상승이 더욱 더 목재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 건설업체에서 목재가격상승에 대한 보상 사례가 매우 적은 편이다. 물건값이 올라도 반영이 안 되는 구조다. 약자가 더 약해지는 요인이다. 덤핑이 만연하여 가격하한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한국목재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정적 산업규모 즉 정적 업체수와 생산규모가 맞지 않고 늘 난립과 과대공급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부가가치 높은 품질이나 품목 생산이 아닌 가격중심의 저급시장으로의 악순환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산업병폐는 목재업계 만의 의지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관련 학자와 연구자는 품목별 적정 업체와 생산규모에 대한 현황과 예측을 수시로 제공해야 하고, 정부는 표준규격 준수와 품질인증 철저 관리에 관한 법제정을 통해 최선을 다해야 난립과 품질저하 가격하락의 악순환을 끊고 건실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