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목조건축 착공동수 하락세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아 해당업계는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 할지 난감하다. 목조건축 착공동수는 2016년 14,945동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떨어지는 추세로 2020년에는 10,102동을 기록했다. 2020년 목조건축 착공동수는 당초 예상치보다 좀 더 높아져 2019년 10,011동을 간신히 턱걸이한 수준으로 끝나 회복을 기대했던 관계자들을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6년 목조건축 착공동수가 14,945동을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해당 산업에서는 3만동까지 갈 수 있다는 게 당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뒤엎고 정반대로 가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성장시나리오를 써왔던 자재회사와 시공회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목조건축 착공동수만 살펴보면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때의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목조건축 착공동수가 내리막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 관계자들은 “목조건축물들이 지어지고 시간이 지난 후에 개보수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불만사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불만은 입소문이나 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됐다. 일부 악성 소문은 과장되고 조장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창기 목조주택의 장시간 수명을 보장하는 설계와 시공 능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했다. 목구조 부재가 썩고, 단열재가 습기와 자체하중으로 내려앉거나 누수와 연결철물의 부식, 차음문제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하자가 발생하면 이를 보수해야하는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를 노출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이 해가 갈수록 높아져 목조가 아닌 철근콘크리트로 방향을 돌리게 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2016년 목조건축물의 착공 동수가 1만5천동에 육박하고 3만동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향후 발생하는 부실건축을 없애고자 구조 및 내진설계, 허가요건강화, 관리인제도 등이 도입했다. 하지만 목조전문 설계 인력부족으로 인해 설계 서비스가 원활치 못하고 추가 설계비용 발생으로 지방에서는 목조건축을 기피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런 부분도 목조건축 착공건수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품질위주보다 가격위주의 시장형성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크게 낮추게 해 목조건축을 기피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목조건축은 지구온난화 방지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이 건축정책에 반영하는 추세다. 세계는 대규모의 목재이용을 위해 ‘매스팀버’를 개발했고 이 매스팀버(Mass Timber)로 10층 이상의 호텔도 여러 개가 지어졌다. 공업화된 대단면 목재 부재로 호텔이나 공공아파트 등 대부분의 건축이 안전하고 빠르게 가능한 현실이 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목조건축을 지어온지 30년이 지났지만 단독주택조차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도 원칙시공과 좋은 자재를 고집하는 다수의 업체들이 있어 희망이 남아있다.

목조건축 착공동수가 2만 또는 3만 이상 되려면 건축의 품질신뢰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자성과 노력이 되는 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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