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MDF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MDF 생산업체 중 하나인 선창산업이 제2공장을 설립하고 월 2만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선창산업이 MDF 공장을 준공한 시기는 한창 MDF 파동설이 나돌던 시기였기에 선창의 생산량 증대는 유통업체들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생산량 증대와 함께 MDF의 용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 선창산업의 MDF 생산공장을 찾았다.

Image_View선창산업은 우리 목재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9년 창립된 이래 목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생산에 앞장서왔다. 제2공장 설립과 함께 국내 최초로 1.6㎜ MDF를 생산하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다. 선창은 합판, MDF, 건가구에 이르기까지 목제품에 대해서는 모든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도장 MDF도 가구업계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장 MDF는 지난해 출시돼 인테리어?가구업계에서 도장 공정을 줄일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일약 선창산업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쯤되면 1.6㎜ MDF의 사용처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꼭 필요한 제품만을 생산하는 선창이 선택한 박판 MDF는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가 아니라 전자업계에서 각광을 받는 제품이란다.

1.6㎜ MDF는 강도가 강해야 하기 때문에 밀도가 980~1000㎏/㎥에 달한다. 밀도로만 보자면 HDF에 가깝다. 전자회사에서는 박판 MDF를 주로 PCB 백업보드로 사용한다.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인 삼성전자에서도 사용하고 있고 미국에서의 주문도 늘고 있는 추세다.

PCB 백업보드는 전자제품 제작시 세밀한 부분에 구멍을 내거나 회로판을 만들 때 후면에 받치고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존에는 페놀수지를 사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왔었다. 그러나 페놀수지의 사용으로 인한 폐기시 문제점 등 때문에 이를 MDF로 대체하게 됐다고 한다.

이밖에도 박판 MDF의 용도는 다양하다. 일본에서 생산 중인 마루판용 복합보드(기존대판에 HDF를 붙이고 그 위에 무늬목으로 마무리하는 신개념 마루)에도 사용되며 오크를 주원료로 하는 원목 카펫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선창의 MDF 공장은 JIS 규격 인증을 준비중에 있으며 2공장의 준공으로 생산량이 두배이상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액 6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Image_View

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선창산업(주) 최상준 MDF사업본부장

박판,도장 MDF 등 목제품 개발 앞장

Image_View그를 빼고는 선창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최상준 MDF사업본부장(상무이사)이다.

올해로 32년째 선창에 몸담고 있는 최상준 상무는 그동안 가구?합판?MDF에 이르기까지 선창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관여해왔다.

한때 선창은 썬퍼니처(썬우드 가구의 전신)란 가구 브랜드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고 지금은 시기적절한 2공장 설립으로 선견지명을 인정받고 있다.
선창의 도장 MDF는 아시아 최초의 시도였다. 보드 위에 바로 프린팅을 하므로 도장공정을 없애고 바로 가공이 가능한 편리함 때문에 관계회사인 썬우드가구 이외에도 이노센트, 에몬스, 리바트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도장 MDF에는 항균코팅 처리와 인체 유해성이 거의 없는 수성도료를 사용함으로써 안정성까지 높였다고.

최 상무는 선창과 MDF의 인연을 77년 무렵으로 회고한다. 당시 최초로 MDF 공장 설립을 계획했다가 사업을 접어 MDF 생산에 있어서는 후발주자가 됐지만 차별화된 품목을 개발, 경쟁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처음 박판 MDF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박판 분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으니 이미 성공괘도에 오른 셈이다. 중국에서 공장 견학을 온 이들도 선창의 MDF에 감탄을 했을 정도라는데…….

최 상무는 ?선창의 제품개발과 용도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MDF 수요창출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