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면 다음날이면 제품이 도착한다"
택배회사의 홍보문구가 아니라 도어 · 문틀 전문 생산업체 대현종합목재의 얘기다.
품질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필요로 할 때 정확히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 대현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약속이다.
94년 설립 초기부터 납기에 관해서는 어떤 회사보다 정확함을 자랑해온 대현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설립한 지 5년만인 99년 1,100평의 자가 공장을 세우고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는 대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아보았다.

Image_View대현종합목재는 2001년과 2002년에 MBC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러 회사가 참여하는 박람회에서 주목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현은 박람회에서 새로운 홍보전략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박람회에서 자사의 제품만을 서보이는 데 그쳤지만 대현은 제품 이외에 과감히 생산설비현황과 공장조감도를 내걸었다. 대현의 제품이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준 것이다.

실제로 대현은 박람회 참가 이전 소규모 하청업체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다수의 하청업체까지 확보하게 됐다. 매출액도 박람회 참가 이후 40%정도 신장했으니 그 인기는 짐작이 된다.

서울에서 건재상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을지로에서는 일찍부터 대현은 유명세를 탔다. "내일까지 도어와 문틀이 납품해 주세요"설마하며 주문전화를 걸어온 건재상들은 다음날 어김없이 트럭에 실려온 대현의 제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립 초기만해도 이름 있는 회사도 아니었고 직원이 4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업체였지만 대현은 "우리의 경쟁력은 납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전직원이 야근을 밥먹듯 했다고 한다.

94년 특수목 수입업체인 영화목재 공장(남동공단 소재) 안에 60평을 빌려 기계 1대를 갖고 시작한 대현은 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화재 속에서 완제품은 피해가 없었지만 고가인 특수목들은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지경까지 피해를 입었다. 임 사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그래도 제품이 타지 않아 거래처들과의 납기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현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렵사리 마련한 현재의 공장에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아 임 사장이 중국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그사이 태풍이 불어 공장의 지붕이 날아가 버렸다. 두 번의 피해로 임 사장은 좌절보다는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 아이엠에프도 이겨낸 대현이 여기서 무너질 리 없었다.

다른 회사들은 아이엠에프가 위기였지만 대현에게은 성장의 기회였다. 영화목재 공장 내에는 대현을 비롯한 5개 회사가 함께 입주해 있었는데 대현을 제외한 4개사가 아이엠에프로 문을 닫게 됐다. 이전까지는 영화목재에서 특수목을 공급받았던 대현은 아이엠에프 이후부터 직수입을 시작했다.

4명의 직원은 아이엠에프를 거치면서 어느새 20명으로 늘어났고 검단에 공장부지 1,100평을 매입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성장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500평을 추가 매입해 1,600평의 공장규모를 갖추게 됐으며 2억원을 투자해 기계 설비를 늘렸다. 설비투자가 단행되면서 생산량도 문틀만 한달에 1만5,000재를 판매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생산량이 문틀 1,500틀에 달할만큼 증가했다.

대현의 또다른 경쟁력은 다품종 생산이다. 문틀만 10여종에 이를 정도다. 도어는 새로운 디자인이 계속 추가되고 주문재까지 생산하고 있어 딱히 몇 종류라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현에서는 올해의 주력상품으로 투톤칼라도어를 선정했다. 모던한 느낌을 주는 투톤칼라도어가 올해는 유행을 선도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그동안 도어가 시공되지 않았던 공간에 도어가 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현관과 베란다 등에 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여닫이 격자는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밋밋한 공간에 인테리어적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미닫이 격자는 2월5일 MBC건축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대현은 미닫이 격자처럼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LVL문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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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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