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설립된 정오산업이 20여년 만에 "정직한 제품"을 모티브로 마루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번에 정오가 내놓은 새로운 브랜드는 "장인마루"이다.

정재용 대표는 이를 위해 인천 석남동의 우드-롤 생산공장(제 1공장)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마루판 생산을 위해 1년6개월의 검토 끝에 경기도 김포에 제 2공장을 마련하고 지난 4월부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마루판 시장의 새로운 후발주자 정오산업을 찾아 향후 경영전략을 들어보았다.

마루판 시장 도전기
Image_View엄선된 원목을 산지에서 직접 검정 및 수입하고 이를 가공한 무늬목 생산을 전문으로 해왔던 정오산업은 초기에 이태리와 독일 등에서 유행했던 건식 우드-롤의 내수 전망을 예측하고 우드-롤 국내에서의 우드-롤 생산 및 시판을 시도하게 됐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한 원재료 수급과 철저한 제품생산을 계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 봄 국내 마루판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걸게 된 것이다.

"원재료부터 완제품 공급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정직한 마루판 제품의 생산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생산을 시작한 장인마루는 난립된 우리 마루판 시장의 현실을 재정립 해 보려는 작은 욕심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라며 정사장은 뒤늦은 출발의 포부를 밝혔다

무늬목 시장의 변천사
처음 정오가 설립된 1980년대만 중반 즈음 원목의 수입과 함께 무늬목 시장은 우리나라 임산업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크게 누렸던 때였다.

한때 건식 인레이 제품(모자이크 미장)의 도어 미장 방식이 유행하던 때에 정오는 과감히 습식 미장 도어의 생산 및 개발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장롱도어의 생산단가를 절반이하로 떨어뜨리는 쾌거를 기록하는 전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엠에프를 전후로 무늬목 시장에도 한계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소비의 가장 큰 고객이던 국내 굴지의 가구회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하이그로시 등 도장관련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무늬목의 사용을 줄이는 반면, 미송원목 및 소품가구 등 중국, 베트남, 타이완으로부터 중저가의 가구들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생존을 유지하던 중소 가구 생산업체에 까지 그 파장이 퍼졌다. 무늬목의 소비역시 마루판의 시장으로의 수요 대체가 되기 전까지 급격히 줄어 사업상 많은 위협으로 다가왔었다.

이렇듯 다양한 어려움 가운데 무늬목이 생존을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적 소재라는 점이었다.

다양한 인공 화학물질을 포함한 PVC 표면재 및 도장재료에 비해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목제품 소재의 이러한 장점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소비시장을 확장해 오고 있다.
중저가용 가구의 표면재가 도장일색일 때도 고급형 가구에 한해서는 무늬목의 사용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오산업은 무늬목의 생산을 위해 유럽과 미국, 러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의 산지에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20여년간 우드-롤 및 무늬목 사업의 역사가 제공하는 가장 큰 경쟁력이 신용을 바탕으로한 안정된 거래선과 이를 통한 목재수급의 신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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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다른 마루판
정오의 마루판 "장인마루"에 사용되는 순수한 무늬목의 평균 두께는 0.6㎜로 이다. 한국표준규격에서 규정하는 합판마루(무늬목치장합판마루, KS F 3111)의 평균 무늬목 두께는 0.5~0.6㎜로 절대성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이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도장 후의 무늬목 두께를 내세우며 좀더 박판의 무늬목을 사용하려고 술수를 까지 쓰는게 현실이지만,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오의 일차적인 선택이 원재료인 무늬목의 우수성이었다. 안정된 함수율 8%를 유지키 위해서는 일본으로부터 일회 7,000여평의 무늬목 건조가 가능한 자체 건조로 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 6개동의 마루생산 설비 중 마루판의 질을 규정하는 표면도장을 위해 최대 80m에 이르는 별도의 도장라인을 설치했다. 제품의 품질관리는 화학시험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검증을 통해 유지하고 판매된 제품에는 철저한 사후관리 및 서비스 제공을 함께 약속하고 있다.

난방용 보일러의 증기열을 열압용 핫프레스와 도장설비에 이용한 것은 에너지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려는 기업이념을 비추고 있다.

장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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