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기업을 빼놓고 부산의 목재산업을 논할 수 있을까? 아니 성창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목재산업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성창기업(대표 정해린)은 국내 목재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16년에 설립됐으니 그 역사만 무려 85년이 넘는다. 설립초기부터 성창기업은 목재만을 고집해온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한창 목재산업, 특히 합판산업이 호황이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합판을 생산하고 있고 국내에서 최초로 온돌마루판을 개발,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목재산업의 역사와 온돌마루 생산의 역사를 동시에 지닌 부산 다대동 성창기업에서 젊은 성창맨들인 건재영업부 이만현과장과 기술연구소 김용출 대리를 만나 성창의 마루 생산과정을 소개받았다.

Image_View성창기업은 오래 전부터 목제품 수출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전에는 합판이 주 수출품목이었다면 80년대 후반부터는 이를 마루판이 대체하고 있을 뿐 수출을 하는 몇 안되는 목재기업임은 변하지 않았다.

성창기업이 온돌마루(무늬목 치장 플로어링보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한창 바닥재 시장이 장판 일색이었던 89년이었다. 당시만해도 바닥에 나무를 깐다는 것 자체를 의아해하던 시기였지만 1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성창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성창의 마루생산 역사는 온돌마루를 출시한 89년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6년 파켓마루와 집성마루를 생산했고 72년과 78년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월 3만평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성창은 온돌마루 최초 생산이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국내 최대 마루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월 생산량이 12만평에 달하고 있다.

자칫 생산량이 많으면 불량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창의 마루 생산 불량률은 1% 이하다.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변형이 생길 수 있어 불량률이 높은 것이 마루이지만 성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루판용 대판까지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이미 대판부터 마루판 사용 적합여부를 가려낸다. 대판 생산시 사용되는 접착제도 무취요소 멜라민 수지를 사용하는데 타사에서 사용하는 수입대판이 대부분 WEP접착제를 사용하는 것과 차별된다.

그 결과 성창의 대판은 고급대판으로 인식되면서 현재 11개 업체가 대판을 공급받고 있다. 단판도 슬라이스된 단판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특수목을 직접수입해 직접 생산하고 있다. 슬라이스된 단판은 부패방지를 위해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자원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투리 특수목 각재는 집성해 슬라이스를 한다.

Image_View일부 업체들은 자체 생산 이외에 중국이나 동남아 또는 국내 소규모 업체에 외주를 통해 마루 판매물량을 확보하지만 성창은 100% 자체 생산만을 고집한다. 자체 생산으로 내부에서 꼼꼼히 품질검사를 하는 것도 성창의 제품이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다.

단판의 두께는 여전히 마루업계의 논란거리 중 하나다. 최적의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논란은 대부분 타사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진다. 마루판용 단판은 습식의 경우 0.3~4㎜, 건식의 경우 0.6㎜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창기업 기술연구소 김용출 대리는 마루선진국인 일본의 홋가이도 연구소에서의 실험결과 단판의 두께는 4㎜이하일 때 할열이 발생하지 않는 최적조건으로 판명됐다고 말한다. 성창은 이를 제품생산에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합판마루는 획일적으로 시공되고 있지만 성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시공방법을 선보이고 있다. 궁중마루는 290×620(폭×길이㎜) 크기의 대판에 폭 75㎜크기의 단판을 여러 장 붙여 기존 75×900㎜ 규격으로는 시공하기 어려운 한식시공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조로운 시공에서 탈피한 헤링본 시공법도 소개하고 있다.

성창기업은 지난 5월말 온돌마루 신제품인 "안티 스크래치"를 개발,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특수 도장처리를 해 내마모성을 높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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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성창기업(주) 이만현 과장(상), 김용출 대리(하)

제품도 최초…기술력은 최고
수입저가품 국산 둔갑 자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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