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국산 활엽수로 이용해 생활가구와 소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었다. 전국의 대다수의 목공방, 인테리어소품, 우드슬랩가공, 선물용품 회사에서 국산 활엽수재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산 활엽수재의 이용 증가는 최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국산 활엽수 원목이나 제재목이 필요한 사람들이 국산 소재를 쉽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를 내어 베어내거나 고사목이라도 구하느라고 먼 길을 마다하며 발품을 팔아야 하고 어떨 땐 원하는 수종과 맞지 않아서 그냥 돌아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실정이다.

국산 참나무로 제작한 테이블.    <사진: 서울대 ICT센터>

죽산목공소의 김종우 대표는 “요즘은 레진을 이용해 각종 소품부터 우드슬랩까지 이용하는 기술이 발달돼 반듯한 판재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이용이 가능하지요. 근래에는 작은 선반을 구입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소경목이나 심지어 뿌리까지도 작품이 됩니다. 버려지거나 태워 없어질 국산 활엽수를 이용하는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어요. 문제는 국산 활엽수재를 살만한 특정 장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산림청이 나서서 국산 활엽수재를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임대해 주고 건축물을 지을 예산을 주면 좋겠어요. 운영은 조합을 결성해 하면 되지요”라고 하면서 펄프나 땔감으로 사용하는 국산 활엽 수재 이용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국산재를 이용하는 C사의 오대표는 “공예, 가구, 소품, 완구 및 교구 시장에 필요한 소재로 국산 활엽수재를 전국적으로 공급하면 이를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국산화,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로 이어져 임업도 살고 목재산업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산림에서 벌채를 하면 대경 활엽수조차 펄프재로 톤당 거래를 위해 칩으로 가공되는 게 일반적이고 일부는 땔감으로 팔려나가는 실정이다. 국산 활엽수 원목은 체계적으로 수집되고 보관되지 못하고 있다. 건조 가공유통은 요원하다. 산림청 목재이용실태조사 보고서(2019년)에 의하면 국산 활엽수재는 한 해 160만㎥나 생산되지만 이중 0.9%만이 제재로 이용될 뿐이다. 산지에서 국산 활엽수재는 톤당 7만원 정(입방미터로 환산하면 10만원)도 거래된다. 하지만 상급기준으로 북미산 단풍나무가 입방미터 당 90~100만원, 백참나무류는 180~200만원, 호두나무는 250~27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20년 활엽수 원목은 445억 원에 수입됐고 활엽수 제재목은 1,346억 원이 수입돼 총 1,791억 원이 수입됐다. 이를 원목 물량으로 환산하면 614천 ㎥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활엽수 원목 생산의 38%에 이르는 물량이다. 펄프나 땔감으로 쓰는 국산 활엽수재에 비해 북미산 상급 활엽수재는 10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이들 국산 활엽수의 20% 정도만 원목가격을 두 배로만 끌어 올려도 한해 320억 원의 소득이 더 발생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시장의 부가가치는 4배 이상 돼 1,280억 원 이상의 시장이 생길 수 있다. 10년이면 1조원 이상이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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