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최병성 목사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시작으로 SNS와 일간신문, 김현정의 뉴스쇼까지 ‘산림청의 30억 그루 나무심기’ 논쟁에 가세하면서 벌채이슈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논란이 증폭되자 산림청은 최병암 청장이 홍천 벌채현장을 방문하고 언론사와 관련단체에 자료를 보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 벌채로 인한 생태환경 파괴와 산사태와 홍수 위험, 토양의 탄소고정 능력상실, 벌채무용론까지 제기됐다. 환경론자들의 우려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이슈다. 언젠가는 걸러져야 할 사안이다.

산림선진국은 경제림이 주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벌채를 산림파괴나 생태계 파괴식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더더욱 탄소흡수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오래된 나무가 어린나무보다 탄소고정능력이 더 크다”라는 주장은 더욱 그렇다. 침소봉대한 문제제기가 논란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주요 언론사의 임업의 본질적 이해가 그만큼 낮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론자들의 친환경 벌채 요구는 임업인의 소득에 장애가 될 정도로 지나친 면도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산의 “임목은 20~30년을 기점으로 탄소흡수율 감소한다”는 산림청의 설명이나 “오래된 나무가 탄소고정량이 크다”는 한 환경론자의 문제제기는 벌채의 필요성과 본질을 설명하기에 무언가 부족하다. 임업은 온데간데없고 탄소논쟁만 있는 듯 싶다.

5~6년 심고 가꿔야 하는 인삼농사도 쉽지 않은데 50년 이상 돌봐야 할 산주는 이런 논쟁을 두고 답답한 심정을 SNS에 댓글로 쏟아내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로 우리 산의 나무를 남겨두고 다른 나라 산의 나무는 벌채해 쓴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3분지 1에 해당하는 234만ha의 경제림을 쓸모 있게 조성해 양질의 목재생산을 통해 수입목재를 대체해야 기후변화와 탄소중립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는 간벌 예산을 투입해 나무가 제 때 잘 자라서 양질을 원목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심고 나서 예산이 없어 방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 벌거숭이가 된 산림에 비해 지금은 토양도 많이 비옥해졌다. 기온도 높아지고 강수량도 많아져 경제림을 조성하면 30~40년 만에 양질의 목재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노령화되고 용재생산이 안 되는 현재의 산림을 한시라도 빨리 바꿔야 한다. 덧붙여 임업소득에 가장 문제가 되는 벌채운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벌채와 운재 기계화와 임도확장에도 예산반영을 더 반영해야 한다. 경제림의 대부분은 사유림이다. 사유림의 산주들이 경제림을 통해 기대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경제림을 가꾸는 임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2019년 임목축적량은 161.4㎥/ha이며, 국내 산림의 총 임목축적은 10억㎥ 에 달한다. 산림선진국인 독일(321), 뉴질랜드(392), 스위스(352), 슬로베니아(346)에 비해 임목축적량이 한참 부족하다. 더 문제는 국산재의 제재비율이 국산총원목의 약 13.4%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게 큰 문제다. 쓸 만한 목재가 생산되지 않는 산림이다. 이런 산림에서 벌채되는 대부분의 목재는 펄프와 섬유판 제조에 이용되고 있다.

제재용 목재비율을 높여야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목재제품을 생산하게 돼 고용창출과 목재산업경쟁력 강화, 수입목재 대체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소경목 하나라도 제재가 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의 대량생산시대를 벗어나 소량 다품목 생산에 맞는 기계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그게 국산재가 갈 길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