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박병대
경북대학교 교수, 한국목재공학회 회장

최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일대 30~40년생 잣나무를 벌채를 두고 일부에서는 산림파괴로 보도되고 있다. 이 같은 산림벌채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 중립 2050과 맞물려 고령화된 산림을 벌채하고 새로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 흡수를 증대하려는 노력과 관련된 것이다.

또 노령화된 산림이 탄소흡수가 더 왕성하다는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하면서 산림벌채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산림벌채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이용과 목재산업에 대한 조명이 없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성장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물과 햇빛을 이용하여 영양분을 만들어 생장한다. 나무의 성장은 당연히 세포분열을 통해 줄기의 지름 및 원주 생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나무성장에서 세포분열은 어릴 때 왕성하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임목의 탄소흡수율이 낮아지는 것은 청장년들이 노인들보다 많이 먹어 체력을 유지하는 것과 유사하다. 또 산림을 벌채하여 목재를 생산하고 얻은 목재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저장 효과를 더 확대할 수 있다. 즉 나무 1㎥ 생장은 이산화탄소 1t을 흡수하고 0.7t의 산소를 배출한다. 이같이 산림벌채로 생산되는 목재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어 타 재료보다 탄소 중립에 더 많이 이바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 기둥은 100kg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지만, 알루미늄은 약 320kg, 콘크리트는 약 100kg, 그리고 철(steel)은 약 8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그림 1 참조>

[그림 1] 재료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교
(출처: Tackle climate change use wood, 2012, European Panel Federation)

즉 산림벌채로 생산되는 목재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타 건축재료보다 훨씬 탄소중립적이다. 더 나아가 산림벌채로 생산된 목재로 합판 등 건축재료로 사용하면 이들 또한 이산화탄소를 자체에 저장하고 있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철, 알루미늄, 콘크리트 등 타 재료보다 더 탄소 중립적이다.<그림 2 참조>

[그림 2] 건축재료들의 전사용 기간의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비교
(출처: Tackle climate change use wood, 2012, European Panel Federation)

즉 이산화탄소를 자체에 저장하고 있는 목재 이용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탄소 중립에도 더 많이 이바지한다. 따라서 산림 벌채로 새로 심은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를 증진하고 더 나아가 벌채된 목재 이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며 타 재료와 대체하여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저장은 더 확대될 것이다. 이같이 산림벌채에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하는 목재산업은 적절한 목재생산 없인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녹화된 산림을 이제는 적절한 간벌 및 벌채로 국산 목재 이용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탄소 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효율적 목재 이용의 시대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은 노르웨이에서 건축된 18층 높이(18.54m)로 갈수록 목조건축이 고층화되어 가고 있는 이때 산림벌채로 생산되는 목재를 이용하는 것은 친환경 도시 및 탄소중립사회 구축에 매우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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