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한국마루협회 박용원 회장.
한국마루협회 박용원 회장.

6월 인도네시아 마루대판(마루용 합판) 선적분 가격이 800불을 기록했다. 업계는 마루대판 가격이 입방미터 당 780불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예상했으나 단번에 넘어서 버렸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마루대판 가격이 40%나 상승했다. 마루판 제조업계에 따르면 마루대판 뿐만 아니라 고압수지적층판(HPL) 가격도 40% 이상 인상됐고 EVA수지 가격도 60% 이상 인상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강마루 업계는 제조원가가 30% 이상 높아져서 납품가 인상을 피할 수 없고, 인상이 안 되면 그냥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이다. 마루를 생산하는 모든 원자재가 상승한 상황에서 합판 대판 원자재 공급마저 턱없이 부족해 업계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마루제조업계는 현재 강마루 제조에 필요한 합판이 40% 이상 부족하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마루대판의 절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상황이 좋아질 조짐이 없고 대판 수입가격과 물량확보 자체가 안개 속이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공급을 늘린다하더라도 부족분을 메꾸고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공급부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강마루를 생산하는 M사는 “2부 작업은 하지 못하고 있고 그 이상의 조업단축도 고려할 수밖에 없어요. 강마루를 생산할 합판이 없으니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다른 제조사 S사는 “우리도 마루대판이 없어서 40% 이상 생산 감축을 했어요. 아마 6월부터 일부 7, 8월 이후에는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에 마루설치가 안 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고 해 사태가 매우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마루용 수입 합판.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마루 대판을 오퍼하는 S사는 “대판 공급이 나아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가격 또한 매달매달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장기적 예측자체가 어렵다. 부족한 물량을 고정 거래처에 선별적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했다. 또 다른 오퍼 W사는 “5월 가격예상이 빗나갔고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장마철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상승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이 너무 딸려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고 했다. 마루대판의 공급 부족은 코로나이후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목재자원전쟁이라 표현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해 각 나라의 경기부흥책을 썼고 그중에 건설부흥 정책이 목재자재의 수요를 높인 반면 목재생산국들은 코로나로 인해 경기침체를 우려해 벌목을 줄이거나 제재소를 폐쇄하는 등의 대응을 해 결과적으로 공급부족을 낳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부흥과 중국의 내수경기와 폭발적인 원자재 매입경쟁으로 여러 부분에서 공급의 불균형이 심해지는 것으로 마루용 대판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한국마루협회(박용원 회장)는 5월 20일 마루판 공급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건설사에 알리고 가격인상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한국마루협회는 현재 납품하는 마루의 가격을 30%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점을 각 건설사에 알리고 공급부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강마루 제조회사들이 마루대판이 없어 50%정도 조업단축을 하고 있으며, 납품가 인상이 불가피한 채 건설사와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마루판의 공급부족으로 준공과 입주지연으로 인한 연쇄피해의 발생은 피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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