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홍지 기자]

 

매년 6월 17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사막화 및 가뭄의 날’이다. 1994년 6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된 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을 기념하며 지정된 날이다.

사막화방지협약(UNCCD) 자료에 따르면,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1분마다 축구장 약 46개에 해당하는 면적(23ha)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420억 달러(약 46조 8천억 원, *’21년 6월 8일 환율 기준)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막화 방지를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약 38배인 1억 1000만㎡를 조림했으며 계속해서 조림 면적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나무만 많이 심는다고 사막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심은 나무가 제대로 자라도록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중국과 몽골 조림 사업지의 문제점 개선 및 현장에 맞는 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현지 연구진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부터 중국임업과학연구원 황막화연구소와 함께 과거 중국에 조성한 한-중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지 10여 곳을 대상으로 주요 조림수종 식생 조사 및 위성영상 분석 등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의 협력 내용은 2019년 「UNCCD GLO 동북아시아 특별보고서」에 실렸다.

2017년부터 현장조사를 함께 한 前중국국가임업초원국 국제협력처 류리쥔(Liu Li Jun) 주임은 “조림 사업이 종료된 지 10년이 지난 후에도 현장을 재방문하여 모니터링을 실시한 것은 한국이 최초이며, 이런 시도 자체가 과거 산림녹화를 성공한 한국인들의 나무에 대한 애정과 예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사막화 방지 공동연구에 대해서 높게 평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과장은 “동일한 산림복원기술을 적용하더라도 현지 상황에 따라 조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의 성패를 사업 완료 당시의 상황으로만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따라서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을 할 때는 현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과학적 조림 기술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현지 연구진과의 공동연구와 협력이 반드시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중국 외에도 몽골, 미얀마, 중앙아시아 등과 사막화 방지 및 건조지 산림복원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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