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작년 8월, 가고시마현 시부시시의 한 제재소 외부에 목재 더미가 보관되어 있다. 일본 땅의 약 70%가 숲으로 덮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산림청에 따르면 주택건설에 사용되는 목재의 대략 절반 정도가 수입된다고 한다. <사진: 공동통신사(KYODO)>

세계적인 목재부족 현상과 치솟는 목재 가격이 일본의 목재산업을 위협하고 있으며 사업 운영자들은 국내 시장에 심각한 피해를 염려하고 있다. 국가 경제를 회복 중인 미국과 중국에서 목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목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일본 기업들은 자재를 조달하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도쿄 소재의 목재 전문 무역회사 붓수린 기업의 회장 가츠미 타나카(Katsumi Tannaka)는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일본 내 목재 수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곧 사람들이 집을 짓지 않을지도 모르며 그에 따라 목재 수요는 급격히 떨어져 시장은 축소되고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목재 선물가가 역사상 처음 $1,700(약 ¥186,000)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며칠간은 가격이 $1,300 정도로 내렸으나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3배를 웃도는 셈이다.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에서도 2020년 4월 이후로 목재 가격이 300% 이상 급증하여 신규 주택의 평균 건축비가 $36,000 가량 추가됐다고 밝혔다.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일본은 목재와 적층 목재 수입이 작년 10월부터 4월까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목재의 월 수입량이 감소했다.

미국 내 주택 건설과 수리로 인한 급격한 수요 외에 선적 컨테이너의 부족과 선적비 증가 역시 불안정한 목재 공급의 원인에 영향을 미쳤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본 토지의 약 70%가 숲으로 덮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 목재의 대략 절반을 수입하고 있다.

5월 사우스 캐롤라이나 에핑엄 소재의 찰스 잉그램 목재회사 제재소로 목재 번들을 이동 중이다. <사진: 블룸버그>
미국은 높은 수준의 주택 건설 수요를 목격했으 며, 이는 목재 공급품 부족과 높은 가격을 야기한다. <사진: 블룸버그>

타나카는 일본이 현재 목재 수입을 유럽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유럽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목재 수출량의 많은 비중이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것을 목격해왔다.

산업 내부자들은 현재 시점에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고 말한다. 산림청 직원에 따르면, 산림청의 지난 4월 관계자 및 기업에게 필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공지를 발송하였음을 밝혔다. 또 상호간 긴밀한 소통을 위해 업스트림(upstream), 미드스트림(intermediate) 및 다운스트림(downstream) 기업들이 참여하는 지역 회의를 7차례 마련하였다.

업계가 제안한 한 가지 방안은 국산 목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지만 단기간에 수입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자재를 충분히 조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국내 목재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 가격도 상승 중이다. 일본은 수입에 더 의존하곤 했지만 타나카는 국내 목재 생태계를 개선하려는 산업과 정부의 노력 덕분에 지난 몇 년간 목재 생산에 도움이 되었고 공급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업계는 목재 수요의 창출을 위해 주택뿐만 아니라 학교와 같은 저층 건물에도 국내 목재를 사용하고자 노력했다.

타나카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마침내 노력의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목재의 새로운 활용을 홍보하는 데에 꽤 많은 돈을 투입해 왔죠.”

하지만 타나카는 목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이러한 노력이 무산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품목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주택을 짓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의 회사를 포함한 많은 일본 수입업자들이 높은 목재 가격으로 인해 해외로부터 제품을 주문하길 꺼려왔으나 지금은 각 기업의 고객을 위한 공급품을 확보하기 위해 앞 다투어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목재주택 및 기타 제품의 가격 상승을 목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일본에서 주택 수요보다 목제품을 다루는 최종소비자와 사업 운영자에게서 목재 부족의 영향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역 매체는 주택 건설 일정의 지연 사실을 보고해왔다.

여러 주요 현에서 가구 매장을 운영하는 오카야마(Okayama) 소재의 기업이 7월부터 목재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아카세(Akase) 기업의 마케팅 부장 하지메 오타키(Hajime Otaki)는 “현 가격을 유지한다면 기업을 경영하기가 힘들 것이며, 기업은 이미 가구에 사용하는 목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탁과 같은 일부 제품은 ¥40,000의 비용이 추가될 입니다.”

오타키는 “과거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나 이번 가격 인상은 이전에 비해 꽤 높습니다. 목재 가격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유명한 가구 소매업체 오쓰카 가구(Otsuka Kagu Ltd.)는 현재로선 가격을 변동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오쓰카 가구의 여성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당사에겐 수백 명의 동업자가 있고, 그들이 모두 가격을 올린다면 당사도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공급품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관한 전망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Butsurin사의 타나카는 어느 시점이 되면 가격이 진정되겠지만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때 수입품 가격은 연중 내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한다. /출처 : 더 재팬 타임즈(the jap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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