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 삼나무 천장의 68,000석 규모 일본국립경기장

삼나무와 낙엽송 집성재가 사용된 도쿄 일본국립경기장의 지붕. <사진 : 일본체육회>
삼나무로 된 처마로 둘러싸인 도쿄 일본국립경기장. <사진 : 일본체육회>

일본 건축회사 구마 겐코(Kengo Kuma and Associates)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설계한 68,000석 규모의 일본 국립 경기장의 처마는 삼나무 패널을 사용했다. 구마 겐코, 타이세이와 아주사 세케이사와 협력해 세운 도쿄의 메이지진구공원 내의 일본국립경기장에서 7월에 개막식을 주최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경기를 앞두고 2019년 완공된 경기장은 큰 타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주요 구조부는 철근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었고 지붕은 낙엽송과 삼나무 집성재 트러스와 강철이 사용됐다. 지붕은 트랙 위쪽에 거대한 오큘러스로 뚫려 있지만 3층의 관중석을 보호하기 위해 외팔보로 되어있다. 각층의 좌석 뒤에는 가장자리에는 47,000그루의 식물이 식재돼 있는 녹지순환구역이 있다. 이 녹지는 외부에서 볼 수 있으며 경기장이 주변 녹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경기장 좌석 끝 부분 가장자리를 따라 식재된 나무들로 둘러싸인 경기장. <사진 : 일본체육회>

현장의 시각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평평한 지붕과 컴팩트한 좌석 배치를 통해 경기장 높이를 최소화했다. 외부적으로는 일본 46개 현에서 조달한 삼나무와 오키나와에서 조달한 류큐 소나무로 덮인 일련의 처마가 특징이다. 처마는 건축가 구마 겐코가 전통적인 일본의 목조건물의 돌출된 처마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설계했다. 또한 기능적으로 햇빛과 비를 차단하는 동시에 공기 순환을 촉진하고 바람이 잘 들어오도록 했다. 이것은 기류 생성 팬 및 안개 냉각 시스템과 함께 더운 날씨에 건물을 냉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재는 또한 일본국립경기장 내부의 특징이며, 내부 공간을 따뜻하게 해주고 촉감이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선수의 탈의실에도 쓰였고 레크리에이션 공간에 벤치를 만드는 데도 사용됐다. 경기장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450개 이상의 장소, 전기를 생성하는 지붕의 태양 전지판, 경기장의 녹지에 관개하는 데 사용되는 지하 수조의 빗물수집시설이 완비돼 있다.

본 기획물은 리지 크룩, 존 애스트버리, 제임스 파크스의 기사가 게재된 DEZEEN 매거진의 기사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출처 : dezeen.com

 

◇ 세계 최대 목조 지붕구조 아리아케 체조센터

세계 최대 목조 지붕구조인 아리아케 경기장. <출처 : Nikken Sekkei Co.>

니켄 세케이(Nikken Sekkei)가 설계한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 센터 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 골조 지붕 중 하나 인데 90미터에 이르는 스팬을 자랑한다. 이 경기장은 연기된 2020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게임을 위해 지어졌다.

고토시 도쿄 센터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구조물은 원래 2019년에 공개 됐으며 예술 체조, 리듬 체조, 트램폴린 체조 및 휠체어 스포츠인 보치아가 열리는 장소다. 이전 목재 저장소의 운하 옆에 위치한 이 센터는 목재와 일본 전통건축의 중심을 기념하는 곳이다. 약 2,300㎥ 의 지속가능한 목재가 건물 전체에 사용됐다. “만(BAY) 지역에 떠 있는 목조선박의 건축개념을 기반으로 각 응용 분야에서 목재의 특성을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특히 지붕 프레임 구조, 파사드, 관중석 및 외벽에 가능한 모든 곳에 목재를 사용했다”라고 니켄 세케이사는 말했다.

홋카이도산 낙엽송 대형 구조용집성재가 사용된 지붕구조. <출처 : Nikken Sekkei Co.>
목재 외장재로 외부마감이 된 아리아케 경기 장. <출처 : Nikken Sekkei Co.>

역피라미드 형태의 이 건물은 하부의 외부 중앙홀을 보호하기 위해 위쪽으로 스윕되어 수평방향의 목재 판재를 계단식 클래딩으로 이용해 내부의 경사진 좌석 모양을 표현했다. 일본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베란다와 같은 공간인 전통적인 엔가와를 참조하여 중앙홀은 두 개의 강철 지지대 고리로 표현했다. “건물 외부에 동선을 배치하고 개방적이고 넓은 접근 공간을 만들어 대규모 스포츠 시설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막혀있는 외부’를 피하려는 디자인이다”고 니켄 세케이는 설명했다. 지붕 구조는 중앙의 강철기둥 사이에 90m에 걸쳐 나가노현과 홋카이도현의 낙엽송을 사용하여 만든 일련의 대형 아치모양의 구조용 집성재 빔으로 사용했다. 니켄 세케이는 “우리는 내화 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개의 작은 부재를 포함하는 트러스보다 내열능력이 큰 대형 단일 구조용 접성재를 사용하는 단순한 구조를 채택했다”라고 말했다.

이 지붕 구조에 부착된 강철케이블은 12,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용 집성재 스탠드 위에 있는 경기장의 조명 장비를 지원한다. 이 숫자는 2020년 올림픽 이후 임시 좌석이 제거되면 줄어들 것이다. 골판지 강철 지붕은 경기장의 독특한 물결 모양의 지붕을 만들기 위해 아래의 목재 빔의 형태를 따라 구조를 덮는다. 

 

◇ 기증된 지역목재 40,000개를 사용한 올림픽 빌리지프라자

선수, 임원 및 손님이 사용하는 도쿄 올림픽 빌리지프라자 외관. <출처 : Nikken Sekkei Co.>

도쿄 건축회사 니켄 세케이(Nikken Sekkei)는 40,000개의 일본 목재를 사용 하여 지어진 2020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목재공동건물인 빌리지프라자를 설계했다.

올림픽 선수촌 내 선수들의 중앙 회의 장소로 사용될 임시 구조물에는 카페, 은행, 의료공간, 라운지, 미용실, 소매 공간 및 미디어 센터가 포함된다. 5,300㎡의 공용 공간은 선수촌 동쪽에 있는 도쿄의 하루미 해안가 지구에 있다. 이 건물은 전국의 지방 정부에서 ‘임대한’ 지속 가능한 일본 편백나무, 삼나무 및 낙엽송 40,000개로 건설됐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건물 전체에 걸쳐 다른 지역의 목재를 사용해 다양성과 조화를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목재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산림보존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일본목재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영향을 줄이고 국가의 모든 지역이 대회에 참가했음을 증명하는 유산을 남겨 지속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반영한다”고 했다.

기증 지역 스탬프가 찍혀진 40,000 개의 일본산 목재를 사용해 건설된 도쿄 올림픽 빌리 지프라자 내부. <출처 : Nikken Sekkei Co.>
각 지역에서 기증되어 지어진 후게임이 끝나면 해체돼 되돌려 보낸 후 지방유산으로 사용되는 목재들. <출처 : Nikken Sekkei Co.>

니켄 세케이사는 기증된 목재를 배열하여 전통적인 일본 건물의 디자인 미학을 끌어내는 구조를 만들었다. 수직 및 수평으로 배열된 긴 보로 덮이고 주름진 금속 지붕으로 덮인 낮은 단층 구조다. 내부에는 목조를 격자 형태로 배치하여 건물의 구조를 기념하기 위해 노출시켰다. 건물에 사용된 각 목재 조각에는 해당 지역의 이름을 자세히 설명하는 스탬프가 표시되어 있다. 주최 측은 “이 프로젝트에 따라 일본 전역의 지방 정부에서 무상으로 임대한 목재를 빌리지프라자 건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된 빌리지프라자 목재는 지자체 공공시설 등의 유산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켄 세케이사는 이전에 일본 목재 회사인 스미토모임업과 협력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물을 도쿄에 짓기로 제안하기도 했다. 엔도 도시아키 도쿄 2020 부회장은 “전국이 참여하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것이 2020 도쿄 올림픽의 핵심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원칙을 기반으로 하며 올림픽 및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의 이니셔티브입니다”고 했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른 이니셔티브에는 골판지 프레임으로 만든 선수 침대, 기부된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연단, 재활용 스마트폰으로 만든 메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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