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맨에서 목조주택자재맨으로 전환
지역거점을 최대한 활용 물류 시스템 확대

Image_View확신을 갖기까지 사람이 경험하는 세상의 깊이는 서로 다르다.

정치지망생에서 부동산맨으로, 건재상에서 목조주택자재상으로의 변신은 좌절과 희망, 인내와 기쁨 그 모든 것을 맛보게 했다.

부산대 정외과 석사 출신인 그가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부동산 시장에 뛰어 들 때만 해도 세상 물정 몰라 애를 먹었다.

필살의 노력으로 분양시장에까지 손대 크게 한 몫잡을 찰나 시공사가 부도를 내고 도망갔다.

하루아침에 그를 믿고 분양권에 손댄 사람들이 그를 물고 늘어졌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

5년동안 했던 부동산업을 접고 외진 땅에 건재상을 차렸다. 물건은 갔다 놨으나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애만 닳았다.

공사장을 찾아 다니길 몇 달 차즘 매상이 늘어나고 고정거래처도 늘어났다.

화물트럭을 몰고 모교 공사장까지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 다녔다.

돈 좀 만졌다는 순간 아이엠에프 사태로 건설회사의 부도가 속출하면서 벌었던 돈은 물론 아파트까지 날리는 최악의 상황이 다시 왔다. 됐다 싶으면 찾아오는 불행을 막을 길이 없었다.

상심의 나날을 보내고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어렵사리 건설업자들을 설득해 선어음을 받고 물건을 사 건재상을 다시 꾸려나갔다.

여신관리를 철저히 하고 열심히 영업한 결과 다시 일어서는 감격을 맛보았다.

위험관리가 어려운 건재보다는 목조주택자재 관심을 갖고 품목을 하나씩 늘려가면서 목조주택자재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경남 김해시 외동 1천여 평 땅에 창고형 매장을 갖추고 경남지역 최대 목조주택자재유통회사로 성장했다.

이어 울산점을 오픈하고 내년 초에는 고성점을 오픈 해 명실공히 경남지역 네트워크를 갖추고 물류혁신을 하겠다는 게 임 사장의 포부다.

“자재양이 많으면 몰라도 몇 개 안 되는 자재를 수도권까지 가서 사는 것은 무리다. 목조주택자재는 지역적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임 사장의 평소 소신이 지금의 사업을 가능케 하고 있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가 목조주택유통회사를 어느 정도까지 성장시킬지 미지수다. 가늠하기 어렵다.

그의 인생이 그런 과정 속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우 빠른 시간에 이 정도의 성장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11년 된 건재맨이다.

종목을 넓혀 일하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다.

임사장은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려 한다. 그래서 최고 일류의 목조주택유통회사로 키우고자 오늘도 신발 끈을 동여맨다.

발행인 윤형운 yoo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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