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목재산업박람회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했다. 목재산업박람회는 목재산업을 대변하는 전시이자 목재와 목재연관 산업을 이어주고 목재 이용 확산과 목재문화진흥까지 다양한 요구들을 표출하는 행사다. 또한 목재산업의 위상과 목재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을 각인시켜주고 목재산업의 미래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목재산업박람회는 11번을 치르는 동안 규모가 반토막이 났고 관람객은 십분의 일로 줄었다. 목재산업박람회의 공식사이트에서 박람회 개최 공지소식을 열람한 사람이 231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목재언론사조차 전시개최 공문을 한 장도 보내지 않았으며 어디에도 홍보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정도면 개최해서 치르는데 급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박람회는 선순환이 되어야 성장할 수 있는 법인데 목재산업박람회는 악순환의 구조 속에 빠져든 듯하다. 선순환을 하려면 희생의 시간이 필요하고 희생의 시간이 지나면 축적된 출품사와 고객 인프라로 성장궤도에 올라서야 한다. 목재산업박람회는 시간적으로 보면 인큐베이팅을 지나 자체 성장이 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 결국 목재인조차도 오지 않은 전시회가 되고 말았다.

목재산업박람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무관심과 신뢰부족 때문이다. 투자도 부족했다. 우리가 목재를 둘러싼 법과 제도라는 환경에 투자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불이익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각자도생이 신념이 돼 버린 목재산업 환경에서는 공동의 관심사나 공동의 발전과 성장은 관심 밖이다. 이래서는 우리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목재가 타소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란 듯이 박람회를 성공시키고 그 열매를 취해야 한다.

이제는 탄소중립시대다. 친환경시대라고 목재가 많이 쓰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돌아왔다. 플라스틱이 그 자릴 차지 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 신경을 못 쓰고 있는 사이에 방염이라는 법 장벽을 세워 목재 시장을 빼앗아 가 버렸다. 건축시장도 그렇다. 탄소중립시대라고 해서 목재시장이 저절로 커지는 게 아니다. 목재가 쓰이지 않는 친환경 시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탄소중립시대는 목재사용이 국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는 더 물러설 길 없이 맞설 때다. 목재산업 박람회도 탄소중립 시대에 맞도록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박람회가 끝나는 시점부터 모여 다시 논의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부터 분석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운영주관을 새롭게 하던 그대로 하던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희생을 값지게 치를 수 있도록 다시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부터 해야 한다.

산림청의 지원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 예산으로는 홍보조차도 하기 어렵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목재회사들이 참가하고 새로운 제품이 선보이고 바람직한 세미나와 심포 지엄이 박람회 내내 열리는 플랜이 필요하다. 참가비를 정상적으로 내서라도 모든 게 정상화 되서 출품사도 관객도 만족하는 박람회로 거듭 나야 한다.

목재산업의 에너지를 박람회 기간에 쏟아 부어야 한다. 박람회 기간 동안 목재산업에 필요한 모든 논의들이 세미나나 심포지엄 또는 회의에서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고 국가정책에 목재사용을 더 많이 하도록 포함하게 하고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너에 몰린 목재산업박람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공동의 관심사를 모두가 외면하면 박람회뿐만 아니라 목재산업 자체도 일어설 수 없는 ‘사향산업’이 되고 만다. 목재산업박람회는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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