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①에서 계속>

목재산업 동향조사 인포그래픽 <산림청 제공>

사실상 목재 원료 재고가 바닥나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있다” 라며 원료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 생산업체 총 종사자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고용전망에 관한 설문에서 조사대상업체들은 부정적으로 응답하여 향후에도 고용 인력의 감소가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수요둔화로 재고물량 소진이 매우 어렵게 됐고 국내시장가격은 떨어지고 있으나 수입이 도래한 물량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주문한 것이어서 업계의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조짐마저 보여 업체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 환율폭탄이라도 맞으면 견딜 수 있는 업체는 몇 안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코비드 19로 40년 동안 사업하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높은 수입가격과 물류지연으로 수급애로사항이 많아 대부분의 회사가 비상상황을 인식해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에 수입된 물량을 모두 합하면 어느 때보다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아지지 않았나 싶다. 특히 같은 물량이 수입 됐다하더라도 수입금액은 예년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지금의 재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대부분의 회사가 고민이 클 것이다”고 인천의 목재회사 Y대표는 말했다.

본지가 직접 분석한 바에 의하면 올해 9월까지 총목재 수입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6.2% 늘었고 수입금액은 무려 28%나 올랐다. 원목의 수입물량은 22.8% 늘었고 수입 금액 또한 49.6%나 늘었다. 제재목 수입물량은 0.3% 줄었으나 수입금액은 42%가 늘어나 제재목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9월까지 제재목 수입단가는 m³당 271달러였으나 2021년 9월까지 388달러로 약 30% 단가상승이 있었다. 합판도 물량은 비슷하지만 수입금액이 12% 늘었다. 원목과 제재목을 합한 올해 9월까지 물량은 397만m³이고 작년은 353만m³로 작년보다 경기가 좋지 않은 올해가 수입량이 더 많아 산업 및 건설관련 소재 재고가 작년보다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칠레산 제재목의 수입이 원활치 못하자 중국으로 수입이 막힌 호주산 라디에타파인 원목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라 분석됐다. 또한 수입유통업체들의 양극화도 심화돼 대형물류창고를 운영하는 회사는 올해 초반에 재고물량 판매로 이익이 극대화한 반면 소형회사는 물량이 없거나 높은 가격물량을 주문으로 심각하게 고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높은 가격 오더로 들어오는 수입물량들이 늘어나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목자재 가격이 낮아져도 주문도 못하는 등 업계의 고민은 아주 깊어지고 있다는 현장의 분위기다. 목재산업의 공급과잉의 위험을 알리는 싸이렌 자체가 없다는 게 기후위기로 불확실한 시대의 가장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용관 산림산업정책국장은 “국내외 원료수급과 코로나19를 비롯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 등 목재산업계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어,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종합적인 원인 분석을 통해 국내 목재산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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