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합판 위에 HPL이나 LPM 표면재를 적층해 마루 형태로 가공하는 강마루는 마루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 공동주택인 아파트에 시공되고 있다. 강마루를 제조하는 합판은 주로 인도네시아산 합판을 사용한다. 강마루를 제조할 때 인도네시아산 합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강마루를 제조하는 데 적합한 품질과 공급이 안정적인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펜데믹 이후로 인도네시아 제조사들이 단가가 좋은 미국수출을 선호하면서 한국 수출을 기피하다시피 해 공급부족으로 마루용 합판 가격이 치솟았다. 최근에는 환율마저 1,200원대를 넘어서고 있어 강마루 제조사들은 좌불안석이다. 강마루 제조용 합판뿐만 아니라 요소와 관련된 표면재와 접착제 가격도 올라 마루제조사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

2020년 강마루 제조용 인니산 합판(6~8mm)의 평균수입 가격은 ㎥ 당 610달러였다. 2019년 평균 가격은 645달러로 2020년이 오히려 더 낮았다. 그런데 작년 3월부터 마루판용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펜더믹 영향으로 원목 벌채량이 적었고 감염으로 인한 조업이 원활치도 못한 영향이 컸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2020년 평균가격에 비해 12.9%가 올랐으나 하반기에는 무려 47.5%까지 올랐다. 마루판 제조용 인니산 합판의 ㎥당 가격이 작년 11월에는 98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마루 제조 역사상 마루판 제조용 합판 가격이 가장 높게 치솟는 해와 달로 기록됐다. 강마루 제조사들은 건설사와 특판 계약을 1~2년 전에 한다. 이 당시 합판가격이 610~645달러 했으니 지금의 900달러 넘는 합판으로 강마루 납품은 울면서 겨자 먹는 셈이다.

인니산 마루용 합판을 오퍼 하는 S사 관계자는 “인니산 마루대판용 합판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니산 마루판 제조용 합판은 원자재 부족, 생산 감소, 물류비상승과 선복 부족, 미국수출물량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가격상승이 되어 왔다”고 말했다. 공급부족사태마저 겪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는 마루 대판 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2020년에 비해 2021년은 인니산 마루 대판은 18%나 감소한 물량 약 3만㎥ 정도의 수입이 줄었다. 본지는 마루 대판용 합판의 공급부족을 통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루제조사들은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감당할 수 없는 대판 가격 인상으로 2년 전 ㎥당 640달러 대에 수주한 건설특판 물량을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강마루 제조에서 합판이 차지하는 마루판 원가는 60%가 넘는데 이렇게 천정부지로 대판 가격이 인상되면 마루판 원가에 미치는 영향도 그 만큼 비례해서 높아진다”고 마루 제조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마루협회 정용간 전무는 “우리 협회 회원사들은 강마루 납품가격을 건설사가 현실화해주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데 건설사들이 공인된 가격자료를 요구하며 마루납품가 인상요구에 적극 협조를 하지 않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했다. 일부 제조사들은 “과거에는 벌어두었던 것으로 마루하자 클레임 처리도 응해 왔으나 한계에 이른 회사들은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해 저품질 마루로 인한 하자 대응이 과거처럼 안 되기 때문에 납품가를 합리적으로 인상해 마루품질을 유지해야할 책임도 건설사에 있다는 것이다.

인니산 마루제조용 합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로 수입 선을 다변화 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대체 수입한 합판의 품질저하 문제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2018년에도 마루제조용 합판의 표층 단판 부족사태로 ㎥당 880달러까지 치솟자 일부는 중국서 저급품질의 합판이 수입됐었다. 하지만 이들 합판으로 제조한 강마루로 시공했다가 합판 자체가 박리되거나 마루와 바닥이 떨어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의 불량사태가 속출한 바도 있어 시공사나 제조사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도 문제가 된 현장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물량까지 딸리는 현재 상황은 과거와 같은 일들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경고가 제조사들로부터 나오기까지 한다.

건설사들이 강마루 납품 단가를 올리지 않으면 마루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뜻하지 않는 하자로 발생한 막대한 손실로 건설사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윤형운 목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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