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 극동방염 주재성 대표

극동방염(주) 주재성 대표이사.

극동방염은 목재방염 전문기업으로 33년 동안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부딪혀 온 기업이다. 화재안전에 대한 법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강화되어온 가운데 극동방염은 방염제와 난연제를 개발하고 후방염 시공방식에서 선방염 시공방식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해 왔으며, 난연처리를 위해 가압주입식처리기를 설치해 난연목재가공을 해오고 있다. 극동방염은 전시시설물에 들어가는 합판 선방염 가공과 우드블라인드 선방염 가공, 내장재 선방염 가공, 사찰이나 한옥재의 난연가공, 외장목재의 난연가공을 통해 목재제품의 화재안전 대비 제품생산과 임가공을 주력하는 기업이다.

인테리어 필름의 화재 유독성에 대해 강한 문제제기를 해왔고 지금 이 시간도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발생하는 인테리어 필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력한 이의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재성 대표를 포천 공장에서 만나 그 입장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방염 목재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79년도 방염 업종에 알바로 취업해 일을 하게 되면서 방염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그땐 일본이화학사전을 펴가면서 회사 대표님께 물어가면서 방염과 난연 관련 지식을 쌓았던 기억이 나네요.

극동방염 포천공장 우드블라인드 방염 현장.
극동방염 포천공장 합판 방염 현장.

 

일찍 이 분야에서 일했네요. 그럼 화학을 전공했나요

회사를 세우고 나서 한참 후에 시간을 내 서울시립대학과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화재안전 분야인 소방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습니다. 석사 때 인테리어 필름의 유독성에 대해 다뤘어요. 인테리어 필름의 유독성은 목재 방염제품과는 차원이 다르고 인체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인테리어 필름이 대세인데요

PVC 계열의 인테리어 필름이 방염인증을 받아 내장재 표면에 쓰이고 있습니다. 처음엔 불연자재인 석고보드나 시멘트제품이나 위에 붙이는 것으로 허용돼 시장 진입을 했지만 이것이 중밀도섬유판(MDF) 표면 위에 붙여 시공이 가능하게 허용되면서 무늬목 시장이 사라질 정도로 시장을 장악해 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필름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로비가 작용했고 이제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하지만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서는 방염 인테리어 필름은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인테리어 방염필름 무엇이 문제인가요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가 가장 문제가 됩니다. 제 석사논문에서도 다뤘듯이 인테리어 방염필름은 PVC가 주성분인데 화재가 발생하면 시안화수소가 나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지요. 인테리어 필름은 화재가 나면 수분 후에 피도물에서 완전히 벗겨져 내립니다. 그렇게 되면 플라스틱 덩어리가 타게 되는 셈이지요.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는 100% 방염필름으로 시공하지도 않아요. 비용을 줄이려고 방염필름과 그렇지 않은 필름을 섞어서 시공하곤 합니다. 다 그런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일비재 합니다.

 

방염필름 어떻게 퇴출시킬 것인가요

무엇보다 화재가 나면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습니까. 화재 시 사망원인을 분석하면 유독가스 질식사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가스를 생성하는 제품을 쓰지 말자는 것이지요. 인테리어 필름은 시안화수소, 염화수소, 일산화탄소를 발생합니다. 시안화수소와 염화수소 발생은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국토부와 소방청을 설득해야 하는 데 데이터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방염회사들이 모여 한국방염시험연구원을 세웠습니다. 이 연구원은 소방기술원 지정 연구원이기도 하고 KOLAS 인증 시험기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필요한 화재관련 필요한 데이터를 얻습니다.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계속 설득 중입니다. 관련 법 개정에도 노력중입니다. 일단 다중이용시설에 한 해 인테리어필름 사용을 금지하는 것으로 조율중입니다.

극동방염 가압식 주입기.
극동방염 고주파진공건조기.

 

인테리어필름 사용제한 활동 계획은

한국목재신문에서 목재 방염과 난연 관련 연재를 하고 있던데 매우 반가웠습니다. 조각 조각나 있는 지식들은 체계적으로 알게 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방염인테리어 필름으로 많은 목재시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유독가스 발생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목재제품들이 방염인테리어 필름 사용을 정부가 허용하는 바람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친환경, 탄소중립시대에 맞지 않는 화학제품인 인테리어 필름을 시장에서 추방하는 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인테리어필름의 화재유독성에 대한 기사들도 있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대기업들의 방해와 로비를 뚫고 화재예방과 화재 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인테리어 필름 사용제한에 목재인들도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회사에서 난연가공도 하시던데요

작은 가압주입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용량이 작아 새로 용량이 큰 것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마침 그 당시 숭례문 화재가 있었어요. 숭례문 화재 때 기둥이나 보 사이즈를 참고해 길이 13미터 직경 2미터짜리 가압주입기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너무 커서 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난연가공 주문이 많지 않아 그렇기도 합니다. 난연시험은 준불연 2급에 합격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시험방법이 목재제품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난연시험에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극동방염 난연목재 가공처리 제품.

지금의 난연성능 평가 방법은 콘칼로리미터법으로 측정한 값은 쓰게 돼 있는데요. 콘칼로리미터로 측정하면 목재 제품은 기본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타게 되면서 칼로리를 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총방출열량값 때문에 불합격됩니다. 제품을 난연제로 범벅을 하지 않는 한 통과할 수 없습니다. 난연제로 범벅시킬 바엔 목재를 쓰지 않는 게 나아요. 비용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목재를 쓸 이유가 없어집니다. 콘칼로리미터법은 석고나 시멘트 또는 돌가루 기반인 소재에 난연처리제를 도장하거나 제품을 붙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법입니다. 가연성 목재에 난연처리를 하면 통과하기 어려운 시험방식이에요. 목재제품의 난연화는 목재에 맞는 시험방식을 적용해 줘야 합니다. 시험방식을 달리해야 난연목재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돼요. 다른 난연성능이 충족되는데 시험방식 때문에 합격할 수 없다면 고쳐야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엄격해요.

 

난연처리 임가공은 어떻게 하나요

설계사나 건축사들이 목재로 설계해 놓고 난연처리 때문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희는 가공된 부재를 가압식 탱크에 넣어 난연제를 주입합니다. 한 번에 넣을 수 없는 수종들은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가압과 건조를 반복해서 난연성능을 갖게 합니다.

 

난연처리비용은

난연처리 비용은 제재목의 5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종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물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옥형태의 건축물의 기둥이나 보,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 하는 목재를 난연임가공 처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극동방염이 주로 하는 아이템은

저희는 시작 때부터 방염과 난연액을 자체 개발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칸막이로 사용하는 합판을 가압식 탱크에서 방염제를 가압·주입한 후 낱장으로 건조해서 선방염 필증을 붙여서 납품하는 게 가장 많습니다. 그다음이 원목 블라인드에 방염제를 주입해 방염블라인드를 생산하는 일이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내장용 사이딩재를 방염처리하거나 난연목재를 임가공 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도장라인이 있고, 건조기는 저온건조와 고주파진공건조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목재의 기능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방염과 난연가공을 활성화 하는데 목재산업 모두가 노력을 같이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해서 천연목재제품이 지나친 규제를 벗어나 원활하게 사용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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