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파렛트 시장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관계 당국의 법규 미비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종전 파렛트 시장에서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던 목재의 비중이 플라스틱 등 대체제에 잠식되면서 현재는 국내시장의 50%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져도 시장잠식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 등 목재의 비중이 90%에서 많게는 95%까지 쓰여지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는 지적이다. 또 이처럼 목재 파렛트의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환경이나 소방 관련법에 의해 까다로운 제제를 받기 때문이란 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법규 부재로 폐플라스틱 파렛트로 인한 환경파괴는 물론, 화재시 유독가스로 인한 대형참사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플라스틱 파렛트의 대부분이 대형 할인점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집중됨으로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파렛트협회 박은규 상근 부회장에 따르면 “연간 1만매의 파렛트를 구입,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한국파렛트풀의 경우 전에는 목재 비중이 60% 가량 차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는 20% 대로 추락, 올해는 10% 선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영림목재 파렛트사업부 김동일 과장은 “국내시장에서 플라스틱 파렛트가 본격적으로 소비되기 시작된 것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기업의 대형 유통시장 진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들이 환경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당장의 외관이나 작업성만 따져 플라스틱 파렛트를 요구하고 있어 공급업체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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