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친환경이라 할 만한 목제품이 있는가”하고 반문하며 “비닐로 덮인 목제품에서 비닐을 걷어내자”고 주장하는 기업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현 업계는 단기적 경쟁만 있고 장기적 안목이 부족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목재업계에서 들려온다.

지구환경과 실내주거환경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제품생산 도덕성도 어느 때 보다 높게 요구되고 있다.

구매력이 강한 신세대에게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이 필요하고 그 컨셉의 중심에는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거나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집중된 제품이 당연 우선순위가 된다.

우리의 가구나 주택의 몰딩재, 문틀, 도어는 천편일률적으로 PVC 랩핑 소재로 덮여있고 내부에는 독성의 유무를 알 수 없는 재료가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모방송사의 ‘환경의 역습’ 방영 이래 여러 방송뉴스를 통해 목재제품이 마치 실내공기오염의 주범인양 취급받는 불행한 일이 되고 말았다.

 S사의 이 사장은 “가격중심의 목제품 생산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랩핑 소재만 해도 다이옥신 문제를 앉고 있는 PVC가 90%를 차지하고 순수 단판이나 종이류는 10%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고 했다.

D사의 박 전무는 “현재 랩핑 업계는 목재소재의 장점을 외면한 친환경과 거리가 먼 PVC소재로 덮인 자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면에는 PVC 소재가 가장 싸기 때문”이고 “PVC는 미터당 800원대이지만 천연단판은 2천500~4천500원, 종이류는 1천200원대로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사와 경쟁하기 쉽지 않기에 PVC 랩핑이 만연된 원인이다”고 했다.

그는 또 “소비자가 동일한 색상과 패턴을 원하는 이유와 건설사의 하자발생율 저하와 제품가격대비 이익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현재의 친환경과 거리가 먼 목제품 생산이 만연하고 있는 이유를 들었다.

Image_ViewK대학 모 교수는 “생산철학이 부재된 과잉경쟁으로 인한 폐해는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이대로 가면 목제품=독성제품이라는 오명을 쓸까 매우 걱정 된다”며 “목재제품이 천연소재로써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면 모든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이어 “PVC를 사용치 않으면 제품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소비자가 겪게 되는 피해와 폐기했을 때 재처리 곤란이나 소각할 때 다이옥신 발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천연소재를 사용하는 제품가격상승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은 더욱 더 친환경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기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맹독성 화합물로 1g만으로도 50kg 사람 1만7천명을 살상할 수 있으며, 청산가리의 1천 배의 독성이 있는 화합물이다. 이런 PVC 랩핑된 소재는 아파트 문틀, 문, 몰딩에 매우 흔하다.

PVC 랩핑된 목재소재는 폐기시 분리가 어려워 재활용되기 어렵고 소각시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물론 제대로 소각하면 문제없다고 하지만 이는 환경규제가 심한 유럽국가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소비자는 주거환경에 매우 민감해져 있다. 마루시공시 에폭시 접착제에 대해, 가구에 사용되는 PB나 MDF의 포름알데히드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해져 있다. 여기에 PVC 랩핑 목제품의 다이옥신 문제가 부각될 경우 목재 제품에 대한 강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이제 말로만 친환경 목재소재가 아니라 실질적인 친환경소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업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기업이 생산한 목재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목재업계 스스로 친환경제품생산을 위한 기업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관련업계의 친환경제품생산 선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앞 다퉈 나오길 바란다.

발행인 / 윤형운  yoo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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