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의 책임을 묻기 위해 미국을 위시한 민주주의 국가와 중립국이 가담해 러시아에 동시다발적인 경제 및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은행들의 SWIFT 결제망이 차단되고 러시아산 제품의 EU 수출이 금지됐다. S&P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은 BB+에서 CCC-(디폴트 임박)로 강등했으며 러시아증시는 세계증시에서 퇴출당했다. 러시아는 루블화 폭락을 막기 위해 기존금리 9.5%를 20%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도 SWIFT 결제망에서 제외되는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벨라루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에 러시아 목재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국내에도 영향이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침엽수 제재목 건조 현장.
침엽수 제재목 건조 현장.

 

러시아에서 6.6% 목재와 목제제품 수입

러시아의 목재도 제재대상이 돼 목재업계는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목재의 6.6%는 러시아에서 수입된다. 2021년 기준으로 364,257천 달러(4,371억 원)이 수입돼 5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제재목이 가장 많이 수입되고 다른 품목은 합판, 목재칩, 펄프가 수입 10위 안에 있다. 러시아에서 제재목은 작년 167,518천 달러(약 2,010억 원)로 러시아 목재수입액의 46%를 차지한다. 러시아 스프루스는 수입량이 절대적으로 많고 이들은 건축 내장 보강재로 주로 이용된다. 펄프는 122,249천 달러(약 1,466억 원)로 6번째로 수입량이 많다. 합판은 46,550천 달러(약 558억 원)가 수입되고 대부분 가구나 장식용 자작합판이 주류다. 이번 러시아 경제 제재로 대금결재나 운송부분에서 수입차질이 불가피해 관련업계는 파급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목재수입물량 20% 증가

외신에서는 러시아 목재가 중국으로 수출이 늘어난다고 전한다. 중국은 對러시아 목재수입이 평소보다 약 20% 이상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중국으로 주문이 늘어나고 러시아도 수출길이 막히자 원자재를 중국으로 수출을 늘리는 양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거래회사가 취급하지도 않은 자작합판을 사라고 하네요. 유럽에서 주문이 밀려와서 다음 달부터 가격이 오르니사 두는 게 어떠냐고 물어 보네요”라고 해서 고민하다 취급하는 품목이 아니어서 그만 두었다는 업체도 있었다.

 

러시아 합판 오더 중단, 제재목은 독일 원목으로 대체

러시아 합판 수입 전문회사 세실임산 모유진 실장은 “아직은 블라디보스톡 항에서 들어오는 물건이 일부 있어요. 하지만 3월 이후로는 오더를 넣지 않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 목재가 봉쇄되자 제재목 가격이 최고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도 러시아 제재목 수입에 걱정이 태산이다. 한 달 사이에 러시아산 스프루스 제재목이 40%나 올랐다. 그나마 물량이 없어 공급이 끊길 전망이다.

러시아 제재목을 수입오퍼 하는 송문호 대표는 “러시아에서 결재가 되지 않아 일부 물량 말고는 올 스톱이다. 러시아 스프루스 제재목은 당분간 독일산 스프루스 원목을 수입해와 국내서 제재해 공급될 전망이다”고 했다. 러시아 스프루스 제재목은 건조재로 70%가 공급되고 비건조재로 30%가 공급되는 시장인데 70%에 해당하는 건조재의 시장공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 쓰는 중국, 오미크론 확산으로 수출차질

JW우드텍의 이원호 대표에 의하면 “러시아산 오크로 가공한 베니어의 수급은 재고 플리치가 있어 당장은 문제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길어지면 문제가 될 것이다. 러시아의 경제제재보다는 중국의 제로(ZERO)코로나 정책 때문에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생산과 수출입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오미크론 확산으로 상해서 물류가 난리가 났고 다른 지방들도 코로나 때문에 이동이나 생산 활동이 원활치 못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러시아 경재제재여파보다 이 코로나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중국의 도시 봉쇄는 점점 많아질 전망이어서 그 심각성이 어떤 여파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