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건교부의 목구조에 대한 내화성능 인정 등 목조건축 시장의 활성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는 4층 이상의 목구조 건물은 물론 병원 식당 실버타운 등 다방면에 걸쳐서 현재의 10배 이상 시장으로 확대되리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해 목조건축대전에서 ‘산림생태표본관’으로 대상을 거머쥔 경민산업 배신식 사장이 보는 목조건축 시장의 전망이다.

“이번 수상은 국산 낙엽송을 이용한 구조용집성재로 대형건축물을 우리 손으로 지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를 산림청에서 인정해줬다는 것이다. 나무가 좋다고 하면서, 우리 나무를 쓰자고 하면서, 정작 우리가 우리 나무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어패가 있다. 우리가 먼저 써야 다른 사람들도 보고 쓸 수 있는 것이다.”

배 사장은 지난 96년 한계령 청소년 수련관에 축조한 16m짜리 목교의 예를 든다. 혹한과 다습한 환경 속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휴양관 시설에 목교설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

“목재와 관련된 기관 등에서 먼저 정식 공법에 의해 목구조물을 지어야 한다. 현재 구조용집성재 제조에 있어서는 일본인들이 와서 놀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건축방법은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먼저 나서 개발된 공법 적용을 해야 극복될 수 있는 문제다.”

구조용집성재는 미래 목재산업의 큰 흐름을 이끌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배 사장의 분석이다.

“건축의 목적은 적은 자재를 들여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데 있다. 또 앞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대경목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대경목을 대체하기 위한 공학목재 개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공학목재의 구조계산이나 하중설계  등을 통한 철근이나 콘크리트와 결합된 각종 하이브리드 공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을 포함한 임산공학계, 업계 등 다방면에 걸친 유기적인 협조관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배신식 사장은 구조용집성재뿐 아니라 목재에 대해서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기관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는 목재에 대한 대국민 홍보나 보급기관이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산림청이 나서서 이러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재이용은 자연파괴’가 아니라 ‘목재이용은 자연을 가꾸는 것’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2년간의 은행생활을 마감한 후 지난 97년 경민산업 이경호 회장과의 인연으로 목재업계에 투신한 배신식 사장.

처음에는 너무 생소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목재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소재”라는 것을 몸으로 터득, 전파하고 있는 우리시대의 목재인이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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