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홍지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트리플, 쿼드러플 역세권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촘촘하게 짜인 지하철 노선망 덕택에 단일 또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지하철 노선을 3개 혹은 4개까지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쿼드러플 역세권 단지의 희소성이 오히려 더욱 부각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이들 단지는 도보거리로 이용 가능한 노선이 3개 이상인 만큼 환승을 하지 않고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져 어느 지역으로든 이동이 빠르다. 단일 노선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으로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선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SRT를 비롯해 GTX(예정)와 인덕원선(예정) 등 3개 노선이 지날 동탄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지하철 3호선과 7호선, 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역 가까이서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1.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풍부한 수요 덕택에 시세 상승도 가파르다.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공덕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쿼드러플 역세권 아파트인 ‘공덕3삼성래미안’의 경우, 전용면적 59.97㎡가 올해 5월 14억8,000만원(3층)에 거래돼 20년 1월(12억원, 16층) 대비 2억8,000만원 올랐다. 반면, 지하철 6호선 단일노선인 상수역 역세권 아파트인 ‘래미안밤섬래비뉴1차’ 전용면적 59.99㎡는 20년 1월 12억2,000만원(11층)에서 올해 1월 13억9,000만원(21층)에 거래돼 1억7,000만원 상승에 그쳤다.

향후 트리플 역세권이 기대되는 지역도 기대감으로 집값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에 위치한 ‘새재마을청구’ 전용면적 59.91㎡는 지난해 1월 3억4,500만원(19층)에서 올해 4월 5억원(11층)으로 1년 새 1억5,500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는 서해선 시흥시청역과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시흥시청역에는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도 예정돼 있어 향후 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리플, 쿼드러플 역세권 단지는 입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뿐만 아니라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보니 수요층이 탄탄해 부동산 규제나 불황에도 가격이 안정적이며, 매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가격 상승세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내에도 더블을 넘어 트리플, 쿼드러플 노선을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6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일대에서 ‘원당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6층, 11개 동, 전용면적 35~84㎡, 총 1,236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5~59㎡, 629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이 노선을 이용하면, 종로3가역(13정거장, 약 33분), 고속터미널역(23정거장, 약 50분) 등 수도권과 주요 도심을 직통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가까이에 고양시청역(추진)도 계획돼 있어 향후 쿼드러플 교통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고양시청역(추진)에는 고양은평선(추진)과 더불어 식사트램(추진), 교외선(예정) 등이 예정돼 있다. 또, 차량 이용 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울문산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의 접근이 수월하다.

아파트에 이어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6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선릉역과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을 갖췄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이마트 역삼점,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강남 세브란스 병원 등 주변에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시흥시청역 루미니'는 지난 17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4층~지상 10층, 전용면적 42~76㎡ 총 351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서해선 시흥시청역 역세권 단지이며, 추가로 시흥시청역에는 신안산선(공사중), 월판선(공사중)도 들어설 예정이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등 도로교통망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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